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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XIII] 한옥 과 구들 난방은 바늘과 실
2009년 9월 7일 (월) 14:26:32 |   지면 발행 ( 2009년 8월호 - 전체 보기 )

지금까지 우리 집의 뼈대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이야기했다. 이제부터는 집의 살을 어떻게 붙여나가는지 그 과정을 다룰 차례다. 집 짓기에서 뼈대 세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무척 신경을 쓴다. 하지만 뼈대를 세운 것은 집 짓기 전체 과정의 50% 정도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게다가 다른 일손을 빌리지 않고 손수 집을 지을 경우는 이후의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목수일은 시간이 걸려도 쉽게 해낼 수 있었는데 구들 놓기, 황토벽 쌓기 등을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황인찬

대청과 다락에 마루가 깔리고 찬바람이 부는 2004년 9월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난방 설비 작업을 시작했다. 난방 얘기가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떠오른다. 집 짓는 과정 중에 읍내 고등학교 선생님이 수시로 우리 집을 다녀갔다. 그분은 읍내의 옛 한옥을 리모델링해 살면서 한옥 예찬론자가 되셨다.
하루는 자신이 한옥을 1년 넘게 손수 개조하면서 겪은 일화를 소개해 주었다. 여름에 일하면 집을 시원하게 하려고 창문을 많이 내게 되고, 겨울에 일하면 난방에 신경 쓰다 보니 창문을 적게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집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천장의 고저와 공기 순환

우리 집의 외관은 낮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기둥높이가 8자(2m 40㎝)에서 3㎝ 빠지고 처마를 들리도록 하는 부연이 없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 중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집을 낮게 지었다고 지적하곤 했다.
집은 주인을 닮아야 한다. 집을 짓는 사람에 따라 집이 결정되는 것이다. 한옥은 그 특성상 서양주택처럼 획일화될 수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단점은 건축비가 맞춤식이기에 자연히 늘어난다는 것이고 장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집이라는 것이다.
참고로아파트실내천장높이가2m 40㎝이다. 80년대만해도좀낮았는데최근에는 일반주택이나아파트할것없이모두천편일률적이다. 왜그럴까? 서양식 주택문화 때문이다. 인테리어용 합판이나 석고보드가 모두 4×8피트(약 120㎝×240㎝)로 제작되어 수입된다. 건축하는데 이런 제품을 사용해야 하니까 층고가 그렇게 된 것이다.
우리 집 방의 높이는 2m 25㎝가 미처 못 된다. 대신 대청 높이는 3m 50㎝이다.
그래서 집 밖에서 집이 낮다고 지적하던 사람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단번에 생각이 달라진다. 방은 낮고 부엌과 대청은 높다. 그것은 한옥의 공기 순환 더 나아가서는 기氣순환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실내 층고가 똑같은 집 특히 아파트는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대청과 부엌이 높은 우리 집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실제로 공기가 상쾌하다.
또 하나 우리 집을 낮게 지은 이유는 해발 550m인 산중이고 바람이 평지보다 세기 때문이다. 집이 높으면 추운 것은 당연하다. 절이나 재실같이 자체를 드러내야 하는 건물은 높은 곳에 높게 지어야 될지 모르지만 가정집은 사람이 깃들여 살며 아늑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 때문에 집이 완성되고 난 지금 집을 높게 짓지 않은 것 만큼은 참 잘했다고 자찬自讚하고 싶다.

벽돌쌓기와 배관설비

9월에 접어들자 시작된 구들공사는 거의 한달 열흘이 걸렸다. 뒷일 하는 사람 한 명만 있었어도 열흘도 안 걸릴 일이 그만큼 더뎌진 것이다. 혼자 일하는 것과 두 사람이 일하는 것은 서너 배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일꾼을 구할 수도 없고 일꾼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더 귀찮고 힘들다. 오전 오후에 참 챙겨야 되고 시간 맞추어 점심식사를 하는 등 오히려 내가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겠기에 집을 늦게 짓는다고 잔소리하는 아내의 핀잔도 모른 체 하고 혼자 구들을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구들 놓기는 사전 준비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 가장 먼저 인방 밑 부분 그러니까 주춧돌 사이인 고막이를 시멘트 벽돌로 막았다. 그 높이가 두 자(60㎝)정도로 거의 6000장이 들었다. 벽돌쌓기 역시 해 본 적이 없지만 직접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니 끝날 때쯤에는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해 있었다. 벽돌 일은 시멘트와 모래를 섞고 벽돌을 나르는 일이 힘들지 쌓는 일은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쩌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심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은 집을 짓는 내내 갖게 되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하나 완성해 놓았을 때의 그 보람 때문에 3년 동안 손수 집을 지을 수 있었다.
벽돌쌓기를 잠시 중단하고 설비공사도 해야 했다. 일의 순서상 설비(수도관, 오폐수관)가 미리 되어 있어야 한다. 한옥이기 때문에 이때쯤 설비공사를 해도 그만이지만 서양주의 경우(기초를 콘크리트로 하는 집들)는 기초공사에서 이미 설치되었어야 하는 일이다. 평소 수도배관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해본 일이 있지만 집 전체 설비공사는 처음이어서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설비업자에게 맡기려고 청부를 했다. 그이는 무조건 평당 7만 원을 달란다. 우리 집에는 설비가 20평도 채 깔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하고 직접 설비를 하기 시작했다. 수도관을 16㎜ XL파이프로 한 것은 여느집과 같지만 배수관은 일부러 넓은 것을 사용했다. 판매업자가 50㎜ 사용해도 된다는 세면대 배수관은 65㎜를, 65㎜를 사용해도 된다는 싱크대 배수관은 100㎜짜리를 설치했다. 막히면 다시 뚫어야 하니 처음에 큰 것으로 설치한 것이다. 이렇게 업자와 집주인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모든 자재에 있어서 업자는 작고 싼 것을 지향하지만 집주인은 크고 좋은 것을 지향한다.

 


한옥과 구들난방은 뗄 수 없는 관계

동네에서 자동차로 15분만 가면 우리 집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집이 몇 년 전에 지어졌다. 일(ㅡ)자 맞배집으로 우리 집이 기역(ㄱ)자 맞배집인 점만 크게 다를 뿐 외관이 유사하다. 어쩌면 우리 집보다 더 멋지다. 시멘트 기와를 올렸기에 지붕선이 아름답게 드러나 있다. 그 집 할머니가 대뜸 "우리 집 나무는 왜 이렇게 시퍼렇게 곰팡이가 피었어요?"하셨다. 무심코 지나친 대들보와 기둥에 청태와 함께 물기가 만져졌다.
알고 보니 이 집은 장마철에 지으면서 비를 많이 맞기도 했지만 난방에 문제점이 있었다. 기름보일러 난방도 아니고 전기 패널이 바닥에 깔린 것이다. 바닥은 따끈따끈할지 모르지만 집이 건조될 기회가 없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여름 장마철에는 습한 공기 때문에 한 번 피기 시작한 청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전국 각처에서 열대야로 고생하는 여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집 전체 구들에 불을 땐다. 이렇게 구들난방을 하며 살아 보니 나무로 지어진 한옥과 구들난방은 실과 바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방을 위해서 불을 때면 그 불기운은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습기를 제거해 준다. 또 어쩔 수 없이 스며 나오는 연기는 해충을 죽이는 살충 효과도 있다. 예전 사랑방에 설치된 키 작은 앉은뱅이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오곤 했다. 그러면 모깃불을 따로 지피지 않아도 그 연기로 인해 벌써 모기는 저만큼 달아나 버렸다. 이렇듯 굴뚝의 연기는 자연스레 방충 기능도 지니고 있다.
다음에'구들 놓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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