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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자락에 산뜻한 허브향 퍼지는 카페비울림
2010년 10월 19일 (화) 11:42:25 |   지면 발행 ( 2010년 9월호 - 전체 보기 )



양철 지붕위로 장대비가 후드득 떨어진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비가 올 때면 어김없이 구슬픈 가사의 노래와 커피 한 잔에 옛님이 그리워진다.
카페 비울림은 이러한 추억을 되살리는 정취 가득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그저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는 유길훈·홍란희 부부가 있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인적 드문 곳에 카페를 세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취재협조 카페 비울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642번지 010-4123-5870 cafe.daum.net/b-ulim

강원도 원주시 신림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신림 2로를 달리다 보면 좌측에 자그마한 다리 성남교가 있다. 성남교를 건너니 주포천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는데 이를 따라 2~3분쯤 올랐을까 좌측에 자그마한 '카페 비울림'이정표가 보인다. 경사가 얕은 오솔길을 걸어 올라야 전래동화 속 시골집 같은 카페 건물을 만나는데, 카페지기 유길훈 씨가 직접 돌을 깨고 땅을 다져 이 길을 만들었다. 자연이 주인이기에 손님들이 산, 나무에 눈인사를 건네고 잠시라도 계곡 물소리, 자연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년간 제천에서 카페를 임대 운영하던 유 씨는 오래전 아내의 오빠가 사 둔 이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치악산이 집을 포근히 감싸고 우측으로 시원한 절골이 흐르는 형국이 들를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고민까지 쓸어가 주는 기분이 었단다. 그래서 손위 처남을 설득해 이곳을 '비울림 카페'로 만들고 카페 뒤에 황토방을 붙여 주방, 살림집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치악산국립공원 내부이기에 건물 하나 짓기 힘든 곳이지만 비울림 카페는 오래전부터 존재한 건물이라 별다른 제재 없이 뿌리를 내렸다.

"예전엔 여기를 식당으로 썼다고 해요. 치악산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전부터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썼던 건물이라 카페가 가능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절차가 아주 복잡해졌겠지요."

정성으로 가꾼 자연, 만인과 공유하는 재미
30년 넘은 조립식 판넬집을 신축할까 했지만 여러 사람 손때가 묻은 낡은 느낌이 좋아 뼈대는 그대로 두고 고쳐 쓰기로 했다. 카페 내·외부는 전통 자재, 이색적 소품이 어우러져 독특한 고전미가 흐른다. 황토를 주먹 만하게 뭉쳐 붙인 외벽이나 기와를 잘게 부숴 쌓은 내벽이 옛 정취를 배가시키고 덱, 연못, 테라스 테이블, 심지어 나무 그네까지 손수 만든 부부의 정성이 곳곳에 뱄다. 카페 제일의 자랑거리는 계곡이 훤히 내다보이는 정자亭子. 신선神仙이 부러워할 만한 명당이다. 이 또한 유 씨가 최근에 직접 만든 것인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옆 마을 한옥 공사에도 투입될 정도라 하니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부는 고풍스럽고 편안한 느낌이다. 2년간 손수 쌓아 올린 기와 조각들이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낡은 사진기, 창틀에 놓인 각종 소품들이 '7080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무대는 아내의 놀이터. 음반까지 낸 경력이 있는 홍 씨는 내킬 때마다 이곳에서 노래 솜씨를 발휘해 일어서려는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다.
메뉴는 특별나지 않지만 청정한 재료 덕분에 맛에 깊이가 있다. 치악산 국화로 만드는 치악산 국화차와 캐모마일, 로즈메리, 라벤더 등 허브차와 직접 기르는 유기농 농작물을 얹은 산채비빔밥이 인기가 좋다. 또한 비올 때 마시는 구수한 옥수수 막걸리와 도토리묵도 단골손님들이 비울림을 잊지 않고 찾는 데 한몫한다고.

*

웬만하면 인터넷에서 못 찾을 것 없다는 요즘, 비울림 카페는 흔적을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몇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후기 외에는 연락처도 주소도 정확한 것이 없다. 유 씨 또한 "여기를 어떻게 찾았어요?"한다. 문을 연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데 어째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는 애초 돈 벌 목적으로 카페를 만든게 아니기에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는 우리 가족의 생활 터전이지 손님이 왕인 곳이 아니에요. 혼자 보기 아까운 자연을 인연이 닿는 이들과 나누려 카페를 연 것이지요. 나는 손님을 받들려 하지 않아요. 대신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교감하려고 노력하지요. 짧게 들렀다 가는 곳이지만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자연과 저를 통해 얻어가는 게 있다면 그만큼 고마운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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