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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서 지은 ‘땅 집’
2010년 12월 1일 (수) 16:34:10 |   지면 발행 ( 2010년 11월호 - 전체 보기 )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 어느 왕조王朝의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년 일 개월 /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윤동주

(1917. 12. 30 ~ 1945. 2. 16)의시 '참회록'일부다. 일본 교도소 복역 중 병을 얻어 요절한 윤동주의 시를 읊조리며 설계한 '땅 집(Earth House)'은 건축가 자신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에게 내미는 거울이다. 윤동주의 '구리거울'은 녹을 닦아야 올 곧게 볼 수 있고 조병수의 '땅집거울'은 지하 좁은 계단과 문을 통하고 낮은 방문을 통과해야 볼 수 있다.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협조 조병수건축연구소 02-537-8261 www.bchoarchitects.com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수곡리 '땅 집'주소지에 도달하면 초행자를 당황케 하는 것은 '도대체 집이 어디 있단 말인가'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건물이 땅 위로 우뚝 서 있어야 할 위치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집은 땅 속에 들어가 있다. 지하 1층 집이다.
3.2m 깊이 지하에 14m×17m의 장방형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해 측벽 토압을 지지토록 하고 이 박스 안에 6평 작은 집과 마당을 배치한 형태다. 건물은 다짐공법 흙집(담틀집, Rammed Earth House)이고 지면에 노출된 사각 평지붕은 콘크리트로 노출콘크리트 박스와 유기적으로 결속돼 있다. 지붕은 측벽에서 받는 하중을 지탱한다.
7m×7m 정방형 마당은 하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고 담틀집 정면에 두 개의 작은 판문이 마당을 향해 열리도록 설치됐다. 지하에 지어졌으므로 태생적으로 어둠의 집이나 하늘빛이 오롯이 닿는 마당(Sunken Garden)을 앞에 두어 극도의 어둠과 갑갑함을 상쇄시킨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지는 공간
마치 교도소를 연상시킨다. 개구부의 제한적 설치로 외부와 단절된 채 유일한 통로인 회색 철문 그리고 성인 한 명이 서면 꽉 차는 좁은 계단실. 지상에서 지하로 이르는 계단을 타고 철문에 다다르기까지 마치 교도소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 바닥에 낀 녹색 이끼와 습한 공기를 마시는 지렁이가 오래된 집처럼 느껴지게 한다.
실내 공간 역시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다. 6평 공간을 1평씩 여섯 칸으로 구획해 전후 3칸씩 겹집으로 구성됐다. 후면 방은 전면 방을 통해 출입 가능하다. 외부 판문과 내부 두 겹 창호지문, 겹문으로 된 출입문은 고개를 푹 숙이고 힘들게 들어가야 할 정도로 낮고 좁다. 건물전체 비례미를 고려한 것도 있고 건축가 조병수 씨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음미하며 설계 반영한 때문이기도 하다.
교도소는 계도의 공간으로 자성自醒과 자괴自愧의 시를 읊은 윤동주의 시세계와 맞닥뜨려진다. 또한 지하공간과 좁은 문은 내면 침잠沈潛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아와 무의식의 추상적 문을 상징하기도 한다.
교도소와 내면의 세계 둘 다 세상과 단절된 공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며 건축가는 땅 집에 바로 그러한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을 것이다.
"나는 건축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또한 생명체로 이곳을 만들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한 평짜리 방과 서재, 욕실, 부엌에서, 또한 바깥 하늘과 땅, 흙 마당에서 달을 보고 싶었다. 마치 절박했던 시대 윤동주의 시가 언제나 미래를 향해 희망적이었던 것처럼, 그가 희망을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와 성찰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과 같이. 그리고 땅 집은 이 시대 '우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집이었으면 했다."

환경 친화 · 효율적 구조 시도
땅 집은 환경 친화적이며 최대한 효율적인 구조를 시도했는데 그만큼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담백한 느낌을 표현하는 다짐흙벽은 꽤 두꺼운데 구조적 역할 및 단열을 고려해 무려 50㎝ 두께로 했다. 흙은 지하 건물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나온 흙으로만 사용했고 허물었을 때 다시 땅으로 돌아가도록 다른 첨가물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성인이 겨우 두 다리 뻗고 누울 수 있는 좁은 공간이니만큼 가구와 문짝 배치에 재치가 발휘됐다. 목재 칸막이 설치로 심플한 다용도 수납장이 완성됐고 방과 방 사이, 건물 후면 창호는 포켓 미닫이문 설치, 또한 보일러실을 벽장 속에 숨겨 불필요한 요철이 생기지 않도록했다.
이 집은 조 씨가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구상한 땅 밑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수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실현한 것이라 한다. 땅 집은 땅 위 집보다 하늘과 더 멀리 있지만 땅 집에서 보는 하늘은 더 크고 고즈넉하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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