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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마을을 환하게 만든 집 여주 99.3㎡(30.1평) 복층경량목조주택
2011년 3월 11일 (금) 15:21:36 |   지면 발행 ( 2011년 2월호 - 전체 보기 )



동남쪽을 좌향으로 잡은 여주 주택은 한낮 해가 거실 깊숙이 들어온다. 연일 영상 기온을 찾지 못하는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도 집 안은 포근하기만 하다. 건축주는 10년 전부터 살던 허름한 구옥을 헐고 경량 목조주택을 지은 후 겨울이 되고 보니 옛 집과 확연한 차이를 실감하게 됐다. 난방비를 걱정하면서도 몸을 움츠리고 지내야 했던 예전과 확실히 다른 겨울을 지내면서 경량 목조주택이 단열이 좋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 목조주택 짓기를 잘했다고 거듭 말하는 건축주의 여주 주택을 들여다보자.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에덴하우징

건축정보
· 위치 :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장흥리
· 대지면적 : 405.9㎡(123.0평)
· 건축면적 : 99.3㎡(30.1평) 1층-60.9㎡(18.4평) 2층-38.4㎡(11.6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재 : 스터코
· 지붕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재 : 실크벽지
· 바닥재 : 강화마루
· 창호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식수공급 : 마을 공동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에덴하우징 031-771-1306 www.에덴하우징.kr

경기 양평에서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다 이포대교를 타고 남한강을 건너 곤지암방향으로 5㎞가량 진행하면 이포컨트리클럽과 금사저수지를 안은 여주 금사면 장흥리에 들어선다. 좌측은 이포 컨트리클럽, 우측은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인 마을 진입로인데 숲과 저수지로 자연환경이 좋아서인지 접근성이 보다 우수한 이포대교 인접지보다 지가가 더 높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지은 지 오래되고 빈집으로 보이는 구옥과 최근 들어선 듯한 미끈한 전원주택들이 고개를 내밀어 가옥의 신구新舊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부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소유자가 빈집을 방치해 둔 경우도 있어 마을 미관을 훼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옥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데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이은주(54세) 씨도 여기에 동참했다.
서울내기 이 씨는 10여 년 전 남편 건강이 나빠져 요양 차 여주로 내려왔다. 벽돌조적에 슬레이트 지붕을 인 일자형 구옥을 구입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공기 좋은 전원에 둥지를 트니 정서적으로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집이 쾌적하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움으로 따라다녔다. 겨울만 되면 난방비 걱정에 주름이 늘었고 기름 몇 드럼통을 때도 건물 틈새로 서늘한 바람이 들어오기 일쑤여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난방열 손실이 많았다. 이씨는 과감하게 옛집을 헐고 새집을 짓기로 했다.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는 집
"내가 사는 모습은 예쁘지 않지만 내가 사는 이 집은 예뻐서인지 이웃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집을 궁금해 하고 들어와서 보고 싶어 해요. 집 짓고 나서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갔고 에덴하우징 김 사장에게 우리 집과 똑같이 지어달라고 한 사람도 있을 정도예요. 한 동네 짓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했지요. 우리 집 덕분에 마을 분위기도 훨씬 환해졌다고들 해요."
마을에서 예쁜 집으로 통하는 이 씨의 집은 지난해 여름 준공 후 구경하는 사람들로 문지방이 다 닳을 정도라 한다.
주택 시공을 맡은 에덴하우징 김태곤 대표는 요즘 전원주택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중소형 규모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양평에 근거지를 둔 김 대표는 30평대 전원주택 시공이 10년 전만해도 5~6년에 1채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하반기에만 5~6채였다 한다. 주문이 많아 분명 기분 좋은 일임에도 대형 규모와 비교했을 때 노동력은 똑같이 들어가면서 회사 수익은 더 적다는 점이 애로 사항이라고. 그렇다고 중소형 주택 주문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건물 외형과 내부를 보면 99.3㎡(30.1평)이라는 바닥면적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외벽선과 지붕에 요철을 내어 웅장하게 표현했고 내부는 건물 전면 쪽 거실과 후면 주방/식당을 일자로 개방해 확장감을 연출하면서 거실천장을 오픈하고 2층 공간과 터 확장감을 배가했다. 1층과 2층 평면은 Void 처리된 거실 부위를 제외하고 똑같아 공간구성이 단순하다.
이 씨는 1층을 사용하고 한 달 두 번 어김없이 놀러 오는 출가한 딸 이재영(33세) 씨 가족이 2층을 사용한다. 그래서 2층 공간은 설계 시 딸 가족에게 맞췄다. 딸보다 전원을 더 좋아한다는 사위는 새집 올릴 때 자신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것을 당부해 주방/식당 위를 서재로 계획해 책상과 책장을 설치했고 안방 위를 침실로 만들었다.

이웃과 어울려 행복한 귀촌
귀농 · 귀촌 후 힘든 점 중 하나가 원주민과의 갈등인데 이 씨는 성격이 활달하고 활동적이어서 그런 것도 없었단다. 긍정적인 성향덕분에 되레 귀촌하기 무섭게 주민들이 그를 알아봐 부녀회장 자리에 앉혔다. 중간에 잠깐 쉬는 기간이 있었고 이곳 주민이 된 후로 10여 년간 쭉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노년층이 마을 주민 대부분이다 보니 이 씨는 10년째 새댁이라 불린다.
부녀회 화합이 잘 돼 문화생활을 즐기고 종종 함께 여행도 다닌다. 취재 다음 날은 부녀회 10여 명이 최근 새로 놓인 거가대교(부산-거제도를 잇는 대교)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다. 또한 이 마을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펼치고 있는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운동'도 꽤 잘 되고 있단다. 1사1촌 운동은 기업과 단체, 기관 등이 농촌 마을과 결연을 맺는 도농교류 활동으로, 해마다 3회 정도 결연 단체가 꾸준히 방문한다.
도시에서 온 이 중에는 문을 걸어 잠그다시피 하고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 씨는 이왕 주택이 촘촘히 형성된 마을에 이주했으면 마을 일에 협조하고 마을 분위기에 따르는 것도 전원생활을 잘하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홀로 지내는 이 씨는 다정한 이웃들이 있기에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다.

*

"시골 살면서 시장에서 채소 사 먹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지요. 조금만 부지런하면 내 손으로 텃밭 가꿔 갖가지 채소를 해 먹을 수 있는데. 여기 와서 채소류는 다 자급자족하고 있어요. 겨울에도 미리 수확해 둔 채소를 말려 반찬으로 해 먹어요."405.9㎡(123.0평) 그리 넓지 않은 땅에 아담한 건물 앉히고 자투리에 채마밭 일구고, 그러고도 남은 공간이 있어 잔디와 각종 야생화 심어 아름답게 가꿨다. 그 위에서 해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손주가 뛰노는 풍경을 보노라면 이은주 씨는 흙을 밟으며 사는 자만이 느끼는 풍요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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