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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목조/통나무
입체적인 공간과 풍경이 있는 전주 126.66㎡(38.31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4년 10월 24일 (금) 00:00:00 |   지면 발행 ( 2014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아파트를 떠나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 그중 자녀의 건강한 정서 함양을 위해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주 주택의 수린이네도 마찬가지다. 한참 뛰놀 나이인 다섯 살, 아파트에선 이웃집에 피해 줄까봐 ‘안 돼’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안’ 자가 빠지고 ‘돼’만이 남았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뀐 것이다. 소통이 긍정적이니 수린이는 더욱 자유롭고 가족의 얼굴엔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글·사진 박치민 기자  디자인 이정미


전주 주택은 집 외부가 마당을 감싸안되 가로 막지 않은 것처럼, 내부 또한 개인 공간으로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되 어디 하나 단절된 곳이 없도록 설계했다.

오픈 천장으로 시원하게 연출한 1층 거실. 방위에 따라 창향을 조절해 실내 환기와 통풍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조망 및 채광을 확보했다.


1층 복도. 현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갤러리 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함께 해야 가족이죠.
최은완(38), 한경희(37)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만 거주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곤 했다. 딸 수린(5)이는 자연스레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가족이 모여서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은 고작 명절뿐이었다.
어느 날, 수린이가 아빠와 엄마보다 할머니에게 의지하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왔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았나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그런데다 수린이에게 분리불안과 비슷한 증세마저 보이기 시작하니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우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했다. 부부는 직장 내 시간부터 최대한 줄였다. 아내 경희 씨는 휴직마저 고려했다. 이때 시골에서 자연과 벗하며 자란 남편 은완 씨가 내심 생각했던 전원생활을 제안했다.
“오직 가족을 위해 한 길만을 달려왔는데, 정작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했어요. 제일 중요한 게 가족이고, 함께 해야 가족인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남편이 전원생활을 제시했어요. 수린이 정서 함양과 가족 간의 결속을 다지는 데 아파트보단 전원주택이 좋다면서요.”
부부는 계획 후 곧 실행에 옮겼다. 틈나는 대로 발품을 팔며 건축주들을 만나러 다녔다. 직접 보고 묻고 듣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면서 이우건설과 리슈건축의 홍만식 건축가를 알게 됐다.
수십 차례의 상담이 이어졌다. 단지 살고 싶은 집의 구성이나 디자인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가족 전체가 추구하는 삶과 개인의 가치관 등이 상담의 주된 화두로 올랐다. 부부가 홍 건축가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역시 수린이!였다. 불안증세를 보였던 수린이가 새로운 공간에서, 그것도 할머니와 떨어져서 적응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이러한 우려를 부부는 상담 중에 여과 없이 전달했고, 홍 건축가는 수린이를 중심에 두고 가족 전체를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2층 침실. 경사면을 뒀음에도 답답함 없이 시원하다. 창을 통해 마당쪽으로 열린 루마루와 연결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된 계단.

안팎이 호흡하는 ㄱ자 루마루집
전주 주택은 수린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넓게 구성했다. 이를 위해 홍 건축가는 ㄱ자로 집을 앉혔다. 주 거실 매스는 도로와 평행하게 자리하고, 2층에 위치한 안방 매스는 필로티 구조로 도로와 직각 방향에 배치했다. 집이 마당을 보호하듯 감싸 안았지만, 가로 막진 않았다. 그래서 집을 등지고 좌우 어딜 둘러봐도 막힘이 없어 자유롭다. 여기에 안방 매스 하부는 비나 햇빛을 피하는 ‘쉼’의 장소이자 편안한 주거 진입 공간의 역할도 하니 마당 효율성에 있어서는 최적인 셈이다.
“필로티 공간의 활용도가 매우 높더라고요. 그늘막이니까 아이들 놀기도 좋고, 어른들도 이 공간에서 차 마시며 대화 나누는 시간이 많아요. 여기가 휴양지인 셈이죠.(웃음)”
필로티로 들어 올려진 안방 매스에는 마당 쪽으로 열린 루마루가 있다. 이곳에서 가까이는 마당을, 멀리는 주변 산들 및 동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주 주택의 조망대라고나 할까. 매스 안쪽으론 수린이의 침실과 놀이방이 자리한다. 놀이방의 경우, 수린이 키 높이에 맞게 창을 구성해, 거실과 입체적으로 서로 바라볼 수 있게 구성했다. 이곳 2층을 둘러보면 수린이를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설계됐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집이 마당을 감싸안되 가로 막지 않은 것처럼, 2층 구조 또한 개인 공간으로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되 내·외부 어디 하나 단절된 곳이 없다. 수린이가 2층의 자신만의 공간에 있어도 창이나 루마루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부모와 소통할 수 있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란 것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독립적으로 성장하게끔 집의 구조와 기능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 오고 수린이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어요. 아빠나 엄마랑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잘 지내요. 불안감이 많이 해소된 거죠. 이 점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전주 주택은 마당을 감싸앉은 ㄱ자 형태로 집을 앉혔다. 도로와 평행하게 주 거실 매스를 배치하고, 2층에서 다시 도로와 직각 방향의 필로티로 된 안방 매스를 설계했다. 이런 배치는 마당을 보다 넓게할 뿐 아니라, 안방매스 하부에는 햇빛이나 비를 피하는 공간으로 편안한 주거 공간을 만들게 된다.


자기 집이 너무 좋다는 수린이. 집 안에서 마음대로 뛰놀고 목청껏 노랠 불러도 뭐라 하는 사람 하나 없다. 어디서든 엄마~ 하고 부르면 엄마가 다정하게 대답하니 마음은 항상 안심이다. 집 안에서 노는 게 지겨울 쯤, 문을 열고 나가면 수린이의 애마(자전거)가 언제나 듬직하게 대기하고 있다. 집 안도 내 세상, 밖도 내 세상. 안팎이 그야말로 수린이의 놀이터이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세계인 셈이다.
“전원생활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했단 생각이에요. 최고의 결정이었어요.”田


전주 주택의 측면과 후면. 개성이 뚜렷한 매스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모던함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정보
위치
 전북 전주시 덕진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264.00㎡(79.86평)
건축면적 99.88㎡(30.21평)
연면적 126.66㎡(38.31평)
 1층 65.88㎡(19.93평), 2층 60.78㎡(18.38평)
지붕재 리얼징크
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벽돌, 적삼목
내장재 석고보드 위 도배
바닥재 강마루
난방형태 도시가스
식수공급 상수도
단열재 T140 글라스울, T50 단열재
창호재 PVC 시스템 창호
설계 (주)리슈건축 02-790-6404 
http://blog.naver.com/richue12
시공 (주)바른건축 이우건설 031-698-2099
www.iew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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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전원주택 전주주택 목조주택 입체공간 리슈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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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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