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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짓기 스토리 ⓵ 부녀의 따듯한 집짓기 - 딸 송미화 씨
2014년 12월 26일 (금) 00:00:00 |   지면 발행 ( 2014년 12월호 - 전체 보기 )



“활기 찾은 아버지 모습에 행복합니다”

32년 간 군생활 후 얼마 전 전역한 아버지, 이제 막 취업한 사회초년생 딸. 이들 부녀가 의기투합해 집을 지었다. 구조와 기능은 아버지가 맡고, 디자인은 딸이 전담했다. 집짓기에 대한 정보? 지식? 별로 없었다. 그저 아버지의 군인정신과 딸의 젊은 패기만이 있었다. 이들 부녀의 집 짓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녕하세요.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몇 달 전, 저희 가족은 경기도 용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인 제가 머리를 맞대고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한 집입니다. 집 짓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땅 구입부터 각종 허가, 시공사 선정 등 제겐 모든 일이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알아야 되는 건 또 어찌나 많은지........ 공부의 연속이었죠. 그러나 즐거움 또한 가득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집을 구성하면서, 소소한 추억들도 함께 쌓여갔습니다. 그 순간들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집이 완성됐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 과정을 짧게나마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 우리가 지어보자!
먼저 저희 가족을 소개합니다. 32년 간 군생활을 하고 2년 전에 전역하신 아버지와 입시 공부 중인 23살 남동생, 그리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까지,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저희는 경기도 용인에서 20년간 줄곧 아파트에서만 생활했습니다. 여느 가족이 그렇듯, 저희도 언젠간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저 한때 지나가는 동경에 그칠 뿐이었죠. 또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전역하신 후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워낙 부지런하시기 때문에 전역하신 후에도 활기차게 삶을 즐기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파트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셨습니다. 운동도 하고 틈틈이 베란다에서 화초들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셨지만, 아버지는 전과 달리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셨습니다. 말은 없으셨지만, 딸인 제가 모를 리 없었죠. 그때 제가 먼저 전원생활에 대해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버지도 생각하고 계셨던 듯, 저와 전원생활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인터넷을 통해 전원주택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엔 직접 발품을 팔며 완성된 집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많이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까요. 처음엔 집을 짓기보다 지어진 집을 살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살기엔 대부분 큰 집들이 많았습니다. 또 한 쪽이 마음에 들면 다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더군요. 아버지도 우리 가족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우리 보금자리는 우리가 지어보자고.


따뜻하고 섬세한 분홍색 집
예산을 마련하고, 인허가 사항 등을 살펴 터를 사고, 믿을만한 시공사를 정해 주택을 계획하고, 관련 서류를 갖춰 허가 관청에 착공 신고하고....... 집짓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집을 짓기도 전에 갖춰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 배수로 허가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2월에 시작될 공사가 7월이 돼서야 진행됐습니다. 시간이 지연되면서 아버지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뭔가 잘못될까봐, 노심초사 하셨죠. 그래도 다행히 원만히 해결돼서 그 후론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집이 되길 바랐습니다. 훗날 저와 동생이 출가해서 혼자 집에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좀 더 색감 있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을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벽지나 타일 하나도 신중을 기해 골랐습니다. 조명 하나 선택하는데 하루를 보낼 정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 중, 외벽을 마감할 스타코 색상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 화이트나 아이보리 스타코를 사용하는데, 저는 너무 흔해서 끌리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섬세하고 따뜻한 파스텔 핑크를 원했습니다. 아버지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분홍색 스타코로 마감한 주택 사례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더군요. 시공사에서도 분홍색 스타코로 마감하기는 처음이라고....... 그렇다고 포기할 제가 아니었죠. 직접 분홍색의 여러 색채들을 살펴본 후 따뜻하면서도 보기에 편안한 분홍색을 골랐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요즘 저희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외벽 색부터 얘기하십니다. 다들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면서 볼수록 아기자기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원하는 느낌이 잘 살려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저는 집짓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준비과정부터가 살아있는 공부였습니다. 학교에서나 책을 통해서는 얻기 힘든 것들이었죠. 뭐랄까. 집짓기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알게 된 기분이랄까요. 완성된 집을 보는 것도 가슴 벅차지만, 집을 지으면서 제 사유가 넓어진 것 같아 더욱 뿌듯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쁜 건 활력을 되찾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무표정이었던 아버지 얼굴에 웃음이 잦아진 것을 느낄 때면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버지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 보금자리에서 펼쳐질 아버지의 제 2의 삶을 응원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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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집짓기행복아버지군생활사회초년생지다인섬세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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