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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철근콘크리트 주택] 재미있는 공간 구성 ‘바람개비 집’
2017년 6월 1일 (목) 00:00:00 |   지면 발행 ( 2017년 6월호 - 전체 보기 )

재미있는 공간 구성 ‘바람개비 집’

바람개비 집의 건축주는 무척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요리를 좋아한다. 아이가 둘인데 큰아이가 11살이고 둘째가 1살로 나이 차가 무려 10살이나 난다. 10년 후 첫째가 21살로 대학을 다닐 때쯤 둘째는 11살로 초등학생일 터이고, 첫째가 28살이 되어 첫 직장을 갖게 되면 둘째는 18살로 고3 수험생이 될 것이다. 어릴 적 뛰놀던 동네 골목길은 우리의 놀이터였다. 놀이터처럼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재미있는 공간 구성을 위해 2층을 하나의 복도로 연결시켜, 이 복도를 통해 2층 전체가 끝없이 연결된 공간의 롤러코스터를 만든다. 그래서 이 집을 ‘바람개비 집’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나중에 이 공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글과 사진 이재혁 대표(㈜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지역·지구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 경골목구조
대지면적 247.00㎡(74.84평)
건축면적 66.31㎡(20.09평)
연 면 적 122.86㎡(37.23평)
           1층 47.49㎡(14.39평)
           2층 58.27㎡(17.65평)
건 폐 율 26.85%
용 적 률 49.74%
설계기간 2014년 11월 ~ 2016년 2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2월
대지비용 3.3㎡당 60만 원(2011년 기준)
건축비용 1억 8천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STUCCO FLEX + T20 현무암 판석 + T14 루나우드 사이딩 +
                    T10 레드파인 사이딩
            데크 - T21 루나우드 데크목, T21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종이벽지
            내벽 - 종이벽지
            바닥 - thk8 합판마루
단 열 재 지붕 - 유리섬유 단열재(R30)
            외단열 - 유리섬유 단열재(R21HD) 
창호 PVC 시스템창호 + thk22 로이복층유리
주방가구 인조대리석 상판 + 무광 도장 마감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설계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02-511-5854 http://blog.naver.com/yjh44x
시공 ㈜태성하우스 010-2662-5870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진입로에 접한 배면에 출입문을 설치했다.
바람개비 집의 남측 전경
 2층 테라스를 바라본 모습


건설회사에 다니는 건축주와의 첫 만남은 양평 숲속마을에서 시작됐다. 건축주는 양평 현장에서 나에게 말했다.
“대지의 고저 차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땅을 사겠습니다.”

1m 단차를 가진 앞면이 뾰족하고 높은 축대 위에 올라간 기이한 모양의 대지였다. 나는 건축주에게 말했다.

“대지의 고저 차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입부의 뾰족한 모양과 앞뒤로 큰 고저 차를 이용한다면, 정말 특이한 주택이 탄생될 참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고민은 얼마가지 않았다. 건축주의 근무처가 해외로 바뀌면서 설계는 잠정 중단됐다. 3개월 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 ‘시흥 쪽에 새로운 대지를 사려고 하니 어떤 땅이 더 좋을지 검토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반듯하게 잘린 네모난 땅에 새로운 주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건축주는 처음부터 목조주택을 고려했다. 겨울의 따뜻한 난방 성능과 친환경적인 특징 때문이었다. 반면 주차장과 안방을 한쪽 방향으로 오픈시켜 계획하다 보니 전단력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층 필로티를 콘크리트구조로 만들어 목구조의 단점을 보완했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건축주 부부는 이런 요청을 보내왔다. 이 가운데에 거실과 주차장의 개념이 탄생했다.

‘그릇 등의 수납장이 많이 필요하고 모두 도어로 덮어 먼지로부터 보호 요망.’
‘거실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PC와 홈시어터를 연결하고 싶음.’
‘캠핑과 물놀이를 좋아함.’
‘주차 공간은 2대분 고려(주차장?? 캐노피??).’

1층 평면도
 
현관과 오디오 수납장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계단에서 바라본 식당

계단
1층 화장실과 내부

목구조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
대지는 서울대학교가 이전할 예정인 경기 시흥시의 배곶신도시에 자리한다. 택지개발지구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보니 아직은 아파트 위주로 개발 중이다. 택지개발지구답게 대지는 남쪽을 향해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나뉘어 있다. 이미 설계 계약을 완료한 이후였기에 부지 선정에 관여하게 됐다.

가장 남쪽의 대지는 바로 앞에 경관녹지가 띠를 이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 경우 북쪽에서 진입하므로 자연스럽게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다.

건축주는 건물 아래에 주차장이 놓이길 원했다. 1층의 일부가 주차장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비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엔 뜨거운 마당을 피해 쉼터 역할을 하는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이 주차장을 중요한 공간으로 설정하고 배치를 계획했다. 주택 입구는 주차장 옆의 건물 중앙부로 하고 주차장에 큰 슬라이딩 문을 달아서 문을 닫으면 자연스럽게 프라이빗Private한 마당이 되도록 계획했다.

벽체나 지붕은 기능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목조주택에선 대부분 지붕을 경사형으로 하는데, 이 경사지붕은 비나 눈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다락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벽은 경량목구조의 중단열에 외단열 미장을 덧붙여 마감했다. 바닷가의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주고 단정한 외관을 유지시켜주는 데 이보다 좋은 성능의 마감재가 없다.

실내 마감재는 목재의 색상과 백색이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목재는 이 집의 구조이기도 하고 가구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기에 되도록 색상을 통일시키려 했다. 목재 이외의 부분은 백색의 마감재를 이용해 목재의 색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연출했다. 집의 구조가 목조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구조재를 노출시키고 목재 마감을 적절히 사용했다. 안방 상부의 트러스 구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 인테리어 요소로 사용했고 안방의 외부 측 마감도 목재로 통일했다. 특히 2층 테라스는 안방의 연장 공간으로 보고 맨발로 사용하도록 탄화 목재를 사용했다.

2층 평면도

2층을 올려다본 모습

안방
드레스룸

파우더 공간

자녀방은 슬라이딩 도어로 서로 연결함

끝없이 연결된 공간의 롤러코스터
건축주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주변 학부모들과의 교류도 잦을 것이고, 처가도 인근에 있기에 친척들의 왕래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1층은 손님들과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생각하고 계획했다. 북쪽으로부터 주방-식당-거실을 배치하고 거실-데크-마당으로 이어지도록 하여 주방에서 마당까지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거실과 계단이 만나는 공간엔 수납장을 설치해 건축주가 원하던 영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이 장치가 단순한 공간들의 연결 장치가 되도록 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에 화장실을 둔 것도 공간에 의외성과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봤다.

반면 2층은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을 갖고 있다. 특히 안방은 자녀방과 독립시켜 더욱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었는데, 지붕의 목구조 트러스를 드러내고 한 단 높은 옥외 테라스를 만들어 부부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이 가족의 특징 중 하나는 두 아들이 나이 차가 10살이나 나는 것인데,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둘째는 갓 걸음마를 땐 상태가 된다. 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서로 비슷한 시기를 공유할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점을 예상하고 두 개의 아이 방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두고 싶었다. 따라서 변형이 가능하도록 중간 벽을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처음 계획보다 단순해졌지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2층 계획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드레스룸과 욕실 배치였다. 최종적으로 드레스룸-파우더-화장실-세탁실-욕실의 공간이 통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안방에서 아이 방을 잇는 하나의 큰 복도를 형성하는, 막힘없이 계속 연결된 공간의 연속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복도를 통해 2층 전체가 끝없이 연결된 공간의 롤러코스터를 만든다. 그래서 이 집을 ‘바람개비 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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