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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목조주택] 요리사 아내를 위해 지은 집과 일터 춘천 요리가料理家
2020년 10월 26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20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요리사 아내를 위해 지은 집과 일터
춘천 요리가料理家

호반의 도시에 의암호와 까투리 봉을 끼고 있는 주택은 남편이 요리전문가로 발돋음하는 아내를 위해 지었다. 집의 이름은 ‘요리하는 집’이라는 뜻과 ‘지혜를 갖고 무슨 일이든 잘 다스려 항시 평안한 집’이라는 의미로 ‘요리가料理家’라고 지었다. 
이수민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카이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춘천시 송암동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545.00㎡(164.86평)
건축면적  159.84㎡(48.35평)
건폐율  29.33%(법정 60% 이하) 
연면적  224.10㎡(67.79평)
   1층 159.84㎡(48.35평)
   2층 64.26㎡(19.43평)
용적률  41.2%(법정 100% 이하)

설계   카이 건축사사무소 본사 031-511-9936 
   분당 스튜디오 031-712-2203 www.caiarch.com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02-2433 www.brandhousing.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백고벽돌
   데크 - 까르미데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내벽 -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방 - 벽지(LG하우시스 지아프레쉬)
   바닥 - 1층 포셀린 타일, 2층 구정마루
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단열 - 수성 연질폼
   내단열 - 가등급 글라스울(이소바 에너지세이버)
계단실
   디딤판 - 레드오크(솔리드)
   난간 - 평철
창호  70㎜ 시스템창호(알파칸)+40㎜ 삼중유리
현관  바네토(YKK)
조명  모던라이팅
주방가구  엘림
위생기구  한샘
난방기구  린나이
배치도
1층 평면도
현관에는 넉넉한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 양쪽으로 신발장 겸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중문 앞에 발 디딤판을 설치해 신발 신고 벗기도 편하다.
아내의 진로 고민으로 집짓기 스타트
50대 중반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 후 아파트에서만 살았지만 항상 가슴 속에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진로 상담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빨리 ‘전원주택 짓기’ 불씨가 당겨졌다. 
“주부로 살며 손맛 좋고 요리가 정갈하다는 말을 줄곧 들었어요. 처음에는 가까운 지인들 부탁으로 부모님 생신상 요리를 대신 만들어 보내주는 정도만 했는데, 입소문이 나다 보니 각종 파티며 기업 행사 케이터링까지 맡게 됐죠. 점점 본격적으로 ‘요리하는 일’이 하고 싶어지더군요. 결국 남편한테 진로 상담을 신청했죠(웃음). 감사하게도 남편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더니 ‘요리 연구도 마음껏 하고, 쿠킹클래스도 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을 짓자’더군요.”
거실에서 안방을 바라본 모습. 왼쪽에는 현관, 오른쪽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배치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거실. 간접등과 매립등을 적절히 매치한 덕에 실내가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메인 주방 겸 아내의 일터인 쿠킹스튜디오. 아내 한영선 씨는 ‘한장금요리교실’이라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요리 전문가다. 또한 쿠킹스튜디오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 ‘원테이블 레스토랑’으로도 변신한다.
레저타운 내 정겨운 시골 마을
부부는 전원주택을 염두에 두고 주말마다 부지를 보러 다녔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업 중이었기에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기는 부담스러웠다. 전원이면서도 도심 생활권과 멀지 않은 곳을 찾아다녔다. 가까운 거리로 운동이나 산책 다닐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그러다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 도심에 가깝고 레저타운 안에 있는 마을이라 운동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의암호를 끼고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오래된 작은 동네가 산에 포근하게 안겨 있고, 양지바른 것이 꼭 어릴 적 자랐던 정겨운 시골 고향 동네를 닮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춘천 레저타운 안에 있는 마을이다 보니 각종 운동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완벽합니다. 집사람이 테니스를 하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테니스코트가 바로 단지 안에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저는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데 북한강 자전거 도로가 1분 안에 접속된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죠. 직장이 북한강변에 있는 리조트인데,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습니다.”
‘요리가’는 주거 부분은 2층 구조, 쿠킹스튜디오는 1층으로 설계했다. 또한 쿠킹스튜디오 자리는 2종 근린생활시설로 별도 허가를 받았다.
쿠킹스튜디오 한쪽에 마련해놓은 건식 세면대와 욕실.
메인 주방 뒤 보조주방.
보조주방 옆에 위치한 펜트리에는 각종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보관한다.
교통, 편의 시설까지 고려한 부지 선택
당시 위치는 완벽했지만,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인가가 관건이었다. 택지로 개발된 부지가 아니고 구옥이 있는 옛날 동네 대지인데, 지적선도 복잡하고 4m 도로에 접해있지 않아 건축 허가가 나기 불가능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땅 주인과 협의 중, 도로와 접한 땅인 주인 소유의 밭 일부를 함께 매매하겠다고 해 다행스럽게도 도로 문제를 해결하고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2016년 185여 평을 평당 100만 원에 구입했고, 추후 도로 부지로 20평 정도 내줘, 준공 후 165평을 등기했다.
지금의 부지는 인프라도 만족스럽다. 차량으로 7~8분 거리에 전철, 시외버스, 대형마트, 시청, 구도심 접근이 가능하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집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도로와 40~50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주택을 앉혀 도로 소음이 적당히 차폐돼 불편함도 없다. 
부부 침실. 숙면을 위해 벽은 네이비 컬러, 천장은 공간감을 위해 화이트로 마감했다. 오직 침실로서의 역할을 위해 다른 가구는 놓지 않았다.
2층 평면도
2층으로 오르는 계단. 1층 계단 입구에는 명확한 공간구획과 냉난방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미닫이문을 달았다.
2층에서 바라본 계단실. 손스침에 간접조명을 달았다.
20대 딸과 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2층 거실. 2층에는 방 2개, 다용도 공간과 이어진 욕실 1개가 있다.
붙박이 수납장을 갖춘 대학생 아들 방.
유치원 교사인 딸 방은 한쪽에 드레스룸을 갖췄다.
쿠킹스튜디오와 주거공간의 공존&분리한 설계
건축주 백종운 씨는 아내의 일터인 쿠킹스튜디오와 가족의 보금자리가 공존하며 잘 분리되길 바랐고, 무엇보다 밝고 따뜻하며 아늑한 집을 짓고자 했다. 자신이 바라는 주택을 상상하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으던 중 카이 건축사사무소를 발견했다. 
“작품과 설계 콘셉트가 저희가 추구하는 바와 가장 잘 맞겠다 싶어 상담하게 됐어요. 첫 상담에서 박용훈 소장님의 사이다처럼 명쾌한 제안이 만족스러워 바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시공사는 브랜드하우징이 운영하는 포털 카페 ‘문 팀장의 목조주택 이야기’이란 곳을 알게 돼 회원으로 활동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습니다.”
외장 마감은 비용 문제로 스타코를 생각했지만, 건축사사무소 박 소장이 백고벽돌 마감을 제안해 실제 백고벽돌로 지어진 집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건축비 증가를 감내하고 선택했다. 건축주 
부부는 오래된 동네와도 어우러지고 주택 입면과도 잘 어울려 잘한 결정이라 흡족하다고. 단열재는 시공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수성 연질폼을 선택했다. 살아보니 따뜻하고 시원해 만족도 최고란다. 조경은 업체에 맡기지 않고 건축주가 전공을 살려 직접 진행했다. 잔디 공간을 바탕으로 중심 역할을 하는 소나무, 계절 초화류 다년생을 식재했다. 
2층 베란다에서는 요리가를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는 까치봉을 볼 수 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정원. 잔디 전문가인 건축주가 관리한 덕에 골프장 잔디 못지않게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 난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잔디를 깎아주면 골프장 같은 잔디를 가질 수 있다고 꿀팁을 전했다.
부부 침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복도 오른쪽에 위치한 테라스. 바비큐 파티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포치는 석재 데크로 마감했다. 주방 조리공간과 맞닿은 자리에 야외 테이블을 놓았다.
주택의 모던한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사각형 석재 데크를 시공했다. 단정한 정원의 잔디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건축주 백종운 씨가 직접 조성한 정원은 잔디를 중심으로 소나무와 다년생 계절 초화류가 식재돼 있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문득 밀려오는 행복
건축주는  ‘아늑한 주거 공간’과 ‘아내의 열정이 담긴 일터’가 적절히 분리되고 공존하는 설계와 사소한 결로 하나 없는 꼼꼼한 시공 덕에  매우 만족스러운 주택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단독주택 짓기를 머뭇거리고 있을 예비 건축주를 위한 작은 조언을 더했다. 
“부지는 가급적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땅 생긴 대로 지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을 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건축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꼭 선택하시고요. 나중에 추가로 공사하게 되면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 많습니다. 설계할 때는 평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배치부터 신경 쓰시고요. 처음에는 선뜻 집짓기가 두려울 수 있지만, 단독주택 생활은 계절 따라, 날씨 따라 문득문득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차근차근 계획해보세요. 분명히 더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요리연구가 한영선 씨와 건축주 백종운 씨. 단독주택에 살면서 계절 따라, 날씨 따라 문득문득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늘 감사하다고.
부부의 침실이 있는 주택 배면. 건축주는 배면 쪽에 난 창을 나무를 심어 외부 시선을 차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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