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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철근콘크리트주택] 며느리가 계획한, 층마다 마당있는 집 시흥 비나채
2021년 2월 10일 (수) 00:00:00 |   지면 발행 ( 2021년 2월호 - 전체 보기 )

며느리가 계획한, 층마다 마당있는 집 
시흥 비나채
며느리가 홀로된 시아버지와 평소 왕래가 잦았던 시누이 가족에게 같이 살자고 했다. 시댁 식구들은 부담되고, 불편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며느리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내려놓고, 복작복작 모여 사는 재미를 즐기자”고 설득했고, 다 같이 모여 살 집짓기를 시작했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조한준(㈜조한준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시흥시 매화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라멘조+벽식구조
건축규모 지상 3층(주차대수 6대)
대지면적 329.00㎡(99.52평)
건축면적 196.56㎡(59.45평)
건폐율 59.74%(법정 60% 이하)
연면적
424.49㎡(128.40평)
1층 192.3㎡(58.17평)
2층 136.93㎡(41.42평)
3층 95.28㎡(28.82평)
용적률 109.27%(법정 150% 이하)
설계기간 2018년 11월~2019년 3월
시공기간 2019년 4월~11월
설계 (주)조한준건축사사무소 02-733-3824 www.the-plus.net
시공 ㈜시스홈종합건설 02-573-1481
MATERIAL
외부마감 
지붕-리얼징크
벽-적고벽돌(브리코)
바닥-방킬라이 천연데크재
내부마감
천장-석고보드+도장
벽-석고보드+도장, 노출콘크리트 표면 연출
바닥-2층 원목마루(지복득마루), 그 외 합판마루
계단실
디딤판-집성목
난간-파이프 강관 + 도장
단열재   
지붕-R32단열재
외단열-글라스울 24K 
내단열-네오폴 비드법 2종 3호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LSFD MODESTIE(성우스타게이트)
조명 이케아 + 루미조명
주방기구 맞춤가구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시댁 식구와 모여 살 집 
어느 날, 한 예비 건축주가 자신의 가족과 아직은 건강하고 활동량이 많은 시아버지, 시누이 가족과 함께 살 집을 짓겠다고 찾아왔다. 부지는 남편이 나고 자란, 추억이 담겨 있는 지역에 있었다. 집터는 시부모님이 정착해 오랜 시간을 지내던 동네가 시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에 포함되며, 원주민들이 이주할 곳으로 마련된 새로운 택지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는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지만, 위계와 형식으로 쉽게 좁혀지지 않는 사이다. 우스갯소리로 ‘시’자 들어간 ‘시금치’란 단어를 들어도 질색한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며느리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 주택을 짓는다니 정말 흔치 않은, 편견을 깨는 일이었다. 호기심이 생겼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세대마다 단독주택처럼 마당 공간을 마련해 놓은 비나채. 
1층 시아버지공간.
비우고 나누고 채우다
건축주는 여러 가족이 살아야 하는 다가구주택임에도 세대별로 단독주택의 정취가 나길 원했다. 여기에 1층에는 직접 운영할 작은 카페 공간을 두기 원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집을 짓고 산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그래서 건축주는 집 이름도 ‘비우고 나누고 채운다’의 의미로 ‘비나채’라고 지었다.
집이 지어질 택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서 3층 이하의 층수 제한이 있었고 다가구주택 전용택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어질 집들의 규모와 그 밀도가 예측이 됐다. ‘비우고 나누고 채운다’는 이 콘셉트는 주변의 다른 집들과 차이를 둘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보통 다가구주택들은 임대수익을 높이려는 목적이 분명하기에,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가구 수와 상가를 두려고 한다. 그러기에 주거공간이라는 형태와 환경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뢰인이 요청한 집은 임대수익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공간을 비워낼 수 있었다. 덕분에 이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집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건축주 가족이 생활하는 2층 현관에서 실내를 바라본 모습.
2층 거실 한쪽에 놓은 툇마루는 뒹굴며 책읽기 좋은 장소다. 위에는 쉽게 이동하고, 탈부착 가능한 레알조명을 설치했다.
거실과 주방은 언제든 공간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2층 주방은 비나채에서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따라서 설계 시 세 가족이 한데 모여 식사를 해도 넉넉할 만큼 넓은 공간을 할애했다.
2층 건축주 부부 침실은 세면실과 드레스룸까지 갖춘 마스터룸으로 계획했다.
세 채 같은 한 채
처음에 함께 살자는 며느리의 얘기에 시아버지는 ‘부담 주기 싫다’고, 시누이는 ‘불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복작복작 모여 사는 재미를 즐기자’는 말에 결국 설득됐다. 그리고는 1층에는 시아버지, 2층에는 건축주인 며느리 부부 가족, 3층에는 시누이 부부 가족이 살 집으로 계획했다. 
건축주는 설계를 의뢰하면서 구체적인 집의 형태보다는 꿈꾸는 삶의 풍경을 빼곡하게 적어 냈다. ‘이웃에 위세 부리지 않고, 주변을 비웃지 않는 집’, ‘아이가 햇빛에 달궈진 마당의 돌을 맨발로 밟으면서 뛰노는 집’, ‘아버님이 일군 밭에서 딴 오이와 고추를 다듬을 작은 수돗가’, ‘동네 아이들이 놀다 가는 집’, ‘가족만 사는 게 아니라 명절, 모임 등을 위한 주방’, ‘아버님과 앉아 멸치를 다듬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툇마루’ 등 삶의 모습이 그려지는 글들로 집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었다. 여기에 건축주는 각자의 주거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층을 옮겨 다니며 다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건축주가 그려준 집에 대한 이야기는 다가구주택이지만 단독주택에서나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기에 많은 부분을 비워내고 그 자리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채워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이것은 비나채의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됐다.
2층 테라스는 잔디를 깔아 단독주택의 정취를 살렸다.
다가구주택에서 하나의 출입구는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려운 일이다. 비나채는 외부 계단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아예 달리했다.
층마다 마당 있는 집
주변에 집들이 채워지더라도 채광에 방해되지 않게 배치하고, 세 가구가 각자의 집에서 단독주택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층마다 마당을 두었다. 최대의 용적률, 최대의 가구 수를 만들기 위해 지어지는 일반적인 다가구주택의 외관과 달리, 숨통을 틔우듯 군데군데 비운 비정형의 집을 계획했다.
먼저, 동선을 분리했다. 팔순의 시아버지가 머무는 1층과 자녀들이 수시로 오가는 2, 3층의 동선을 분리해 다가구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의 접근방식을 따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건축주 부부와 아들이 사는 2층과 시누이 부부 가족이 사는 3층도 외부 계단을 통해 서로 다른 출입구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 덕에 층마다 마당이 생겨났다. 하나의 마당을 공유하기보다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세 개의 마당을 만듦으로써 한 채의 집안에 독립된 세 채를 만들었다.
3층 현관에서이어지는복도.
3층 거실. 2층과 3층의 가장 큰 차이는 방향이다. 서남향인 집에서 2층은 좀 더 동쪽으로, 3층은 좀 더 서쪽으로 배치했다. 그 덕에 밖의 풍경도 다르다.
널찍한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3층 시누이 부부 침실.
3층 주방은 블루 컬러를 사용해 개성을 살렸고, 천장은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드러냈다.
세 가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설계
층마다 내부 구조와 규모, 구성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리 구성했다. 시아버지가 사용하는 1층은 거실-주방-방을 일렬로 동선을 단순하게 만든 것이 포인트다. 건축주 가족이 생활하는 2층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거실보다 넉넉하게 만든 주방이다. 2층 주방은 온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집의 중심이기에, 집을 지으면서 건축주가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한 집에 살면 자주 모여 함께 밥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을 거라고 했다. 시누이 부부와 스무 살 조카가 사용할 3층은 침실 2개에 박공 모양의 다락을 두었다.
3층은 침실을 2개만 만들었다. 대신 다른 층과 달리 다락 공간을 마련했다.
 3층의 다락. 천창까지 내어 더욱 운치있는 공간이 됐다.
3층 부부 침실과 연계돼 있는 테라스.
행복과 감사함으로 채우는 집
건축주는 비나채를 짓고 복작복작 모여 사는 재미에 빠져있다. 그리고 이전보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도 더 자주 나눈다며 ‘비나채’라는 이름처럼, 집을 지으면서 가족을 위해 욕심을 비웠고, 집을 통해 나누고, 그로써 행복과 감사함으로 집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외부 계단으로 2층과 3층의 출입 동선을 나누었다.
주차장 겸 시아버지를 위한 작은 마당 공간.
좌측에서 바라본 비나채.
1층 배면으로 카페를 비롯한 상가를 배치했다.
각 세대마다 마당을 품은 집으로 완성한 시흥 비나채. 


조한준(조한준건축사사무소 대표)
2013년 젊은 건축가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구체화 시키는 건축디자인 집단 (주)건축사사무소 더함을 설립했고, 2020년 ㈜조한준건축사사무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주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케일의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단독주택 다수와 협소주택, 다가구 및 공동주택, 임대용 근린생활시설, 소규모 사옥, 전시장 등 다수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신진건축사 대상 최우수상, 2017년 제10회 포항시건축문화 최우수상, 2019년 경기도건축문화 특별상과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2020년 서울, 건축산책 공모전 우리동네 좋은집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02-733-3824 jun@the-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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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전원주택 단독주택 상가주택 점포주택 철근콘크리트주택 조한준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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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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