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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과 채광, 통풍이 뛰어난 서산 65평 단층 황토주택
2005년 3월 28일 (월) 23:32:00 |   지면 발행 ( 2005년 3월호 - 전체 보기 )



외국에서 24년을 살다 귀국한 김혜순 씨는 한국에 들어온 지 5년째인 2004년 9월 서산시 팔봉면 호리의 볕 좋은 터에다 그토록 소원했던 ‘살갑고 따스한’ 집을 지었다. 이 집은 둔덕의 경사면을 활용해 지하층을 내고, 그 위에 기둥, 도리, 보로 집을 짜서 틈새에 황토벽돌을 쌓아 올린 목구조 황토주택이다. 주 생활공간인 거실은 전망과 채광을 고려해 동남향으로 전면 배치하고, 대들보와 도리, 서까래 등을 노출시킨 오량천장을 내어 한옥 대청마루의 청량감을 자아냈다. 반면 침실과 서재는 뒤로 빼 쉼과 사색이 가능토록 했고, 독립공간으로 구분해 놓은 사랑방은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생각해 전통 한옥의 구들을 들였다.

집은 사람의 현재이고 과거이며 또한 미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집과 더불어 성장을 하고 꿈을 꾸며 희망과 절망을 나누기에 나온 얘기일 것이다. 그래서 집의 매무새를 더듬다 보면 종종 사는 사람의 마음도 읽혀지곤 한다. 아름다운 집에 대한 정의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사는 사람에게만큼은 과거를 어루만져주고 현재를 보듬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집이 가장 아름다운 집이 아닐까.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야트막한 둔덕 위에 자리한 65평 황토주택은 건축주 김혜순(50세) 씨가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마련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집’이다.

타국서 못내 그리웠던 옛 한옥의 살가움

건축주는 외국에서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산 시간과 같아지던 2000년, 장장 24년간의 타국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일도 할 만큼 했고, 자녀들도 다 키웠으니 남은 생은 고국의 산천에 안겨 조용히 흙내 맡으며 살고 싶었단다. 그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구입해 읽어 둔 전원주택 관련 서적들 덕에 머릿속에는 이미 살고 싶은 집의 그림이 완성돼 있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주로 유럽풍의 경량 목구조 주택에서 살았어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림속 아름다운 집들이었죠.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지 마흔 넘어선 우리네 한옥의 살갑고 따스한 느낌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전원주택 관련 책자들을 사모으고 공부해 내가 짓고픈 한옥의 모양새를 가늠해뒀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한옥을 짓자고 다짐했죠.”

귀국 후 맘에 드는 부지를 찾는 데만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바닷가 풍광 좋은 곳도, 산골짜기 고즈넉한 곳도 건축주의 눈에는 영 마땅찮았다. 그러다 2003년 가을, 서해 가로림만 한 귀퉁이를 비집고 들어선 외딴 어촌마을인 호리(虎里)의 해안가 끝자락 땅에서 지금의 부지를 만났다. “그래, 이만하면 살아볼 만하다” 라고 생각한 건축주는 그 날로 평당 10만 원씩에 총 270평을 매입했다.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전국의 소위 명당자리를 제쳐 두고 건축주가 이곳을 집터로 점찍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집의 매무새를 더듬으며 구해볼 일이다.

건축주는 한국에 들어온 지 5년째인 2004년 9월, 그토록 소원했던 한옥에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이 집의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주)행인흙건축은 타국살이에 지친 건축주의 마음을 읽어 주변 풍광을 한껏 빨아들이면서도 온종일 따스한 햇볕이 스며들도록, 동남향의 ‘一’자 형으로 뻗은 한옥 목구조 황토주택을 지었다. 둔덕의 경사면을 이용해 철근콘크리트조로 지하층(25평)을 짓고, 그 위에 기둥, 도리, 보로 집을 짜서 그 틈새에 황토벽돌을 쌓아 건축주의 살림집(40평)을 앉혔다.

전망과 채광, 통풍이 뛰어난 집

이 집의 가장 큰 미덕은 지리적 조건과 한옥 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전망과 채광, 통풍의 효과를 도모했다는 데 있다. 주 생활공간인 거실은 동남향으로 전면 배치하고 전면창과 테라스를 내 채광은 물론 바깥 풍광을 한껏 빨아들였다. 또한 침실과 서재는 해송 숲 쪽으로 나란히 앉혀 조용한 쉼과 사색이 가능토록 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평천장인 다른 공간과는 달리 거실은 대들보와 도리, 서까래 등의 구조재가 그대로 노출된 오량천장을 내어 한옥 대청마루가 갖는 멋과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점이다. 때문에 더위에 지친 한여름, 서재의 후면창과 미닫이 방문 그리고 거실 전면창을 개방했을 때는 마치 지붕만 있는 집에 앉은 듯 맑고 서늘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집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푸른 해송 숲 너머로 잔잔한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10평 규모의 사랑방이다. 건축주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벗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히 머물다 가도록 별도의 외부 출입구를 가진 독립된 사랑방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은 방과 욕실, 거실, 다락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방에는 거실 아궁이에서 군불을 때도록 구들을 들였다. 또 바닷가 쪽을 중심으로 삼면에 창과 문을 내 개방감을 더했고, 측면에는 툇마루를 내 해송 숲과 서해를 조망하는 뒷마당과 이어지게 했다. 여기에 뒷마당 끄트머리에는 제대로 멋을 살린 한식 정자를 배치해 주변 풍취에 한껏 취하도로 했다. 이 모든 것들은 외국에서 자란 아들에게 한국의 전통 생활양식을 경험케 해주고 싶었던 건축주의 마음이 빚어낸 결과다.

살며, 일하며, 사랑하며

사실 건축주의 살림공간에서는 전후좌우 어디서도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전망을 정작 본인은 누리지 않고 기꺼이 사랑방 손님에게 내어준 까닭은 무엇일까.
“바다보다는 산자락 아래 들어앉은 논밭을 바라다보며 살고 싶었어요. 홍콩서도 바닷가에 산 적이 있었는데 배 지나는 것만 보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맘이 들더군요. 저는 살려고 이 집을 지은 것이지 떠나려 지은 건 아니에요. 이곳 부지를 집터로 택한 이유도 처음 방문했던 날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원주민들의 경작지를 보고 ‘부지런한 이웃들이 있으니 일하며 살기에는 좋겠구나’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의 바지런함은 집 안팎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차고와 보일러실을 들인 지하층의 한쪽에는 농가에서나 있을 법한 광(곳간)을 앉혔다. 바닥의 흙을 그대로 노출시킨 이곳은 김장김치와 곡식들의 저장고이자 농기구 보관소로 활용하고 있다. 건축주는 오는 봄부터 이곳 광에 보관된 각종 농기구들로 앞으로의 살림 밑천이 될 옻나무와 느릅나무도 심고, 텃밭도 가꿀 생각이다. 또 건물 뒷마당에 마련한 간이 부뚜막에서는 콩을 삶아 직접 장도 담가 먹을 계획이다.

건축주의 집이 안팎으로 옹골차지자 처음엔 외지인이 별장을 짓는 줄 알고 냉대했던 호리1구 주민들도 이제는 사촌 집 드나들 듯 자주 들러 이것저것 챙겨주기 일쑤다. 집 뒷마당에는 동네 사람들이 키우라고 주고 간 동백나무, 측백나무, 노관주나무(일명 코뚜레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아주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에 나가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맛이나 보라며 방금 건져 올린 소라도 주시고, 감태(김)도 주세요. 오후에는 학교를 마친 마을 꼬맹이들이 우리집 뒷마당과 정자를 놀이터 삼아 한참을 놀다가고요. 사는 맛이 별다른 건가요. 사람 사는 정겨운 동네서 함께 복닥대며 사는 게 인생의 참 맛이죠.”

건축주는 처음 이곳에 이사 왔을 땐 사이다처럼 톡 쏘는 새벽 공기에 맘을 뺏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엔 이웃들과 정 나누는 재미에 사는 맛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아마도 건축주는 집과 더불어 이제 막 고국의 산천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과 고운 빛깔의 미래를 꿈꾸는 법을 터득했는지도 모른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집(지하 철근콘크리트조)

·부 지 면 적 : 270평

·연 면 적 : 65평(지하 25평, 지상 40평)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하단부 황토미장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천장마감재 : 오량천장, 루바

·지붕마감재 : 개량형 한식 기와

·바닥마감재 : 우물마루 형태의 온돌마루, 강화마루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사랑방 구들)

·건 축 비 : 평당 500만 원

● 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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