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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하고 시골에 내려와 지은 37평 전통한옥
2003년 9월 8일 (월) 15:47:00 |   지면 발행 ( 2000년 6월호 - 전체 보기 )

한옥에서 살기

정년퇴직하고 시골에 내려와 지은 37평 전통한옥

건축은 약 5개월 정도가 소요돼 이듬해인 98년 봄에 완성됐다. 본체는 모두 37평으로 방 2, 주방,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벽체는 흙벽돌을 쌓아 올리고 안팎으로 황토 미장을 한 다음, 내벽의 경우엔 닥종이로 도배를 했다. 기둥이나 보 등 구조목은 수입목이 쓰였고, 서까래 등엔 국산 나무들이 사용됐다. 본체 뒤로는 3평 규모의 독립된 작은 집과 20평 규모의 창고도 별도로 들였다. 건축은 약 5개월 정도가 소요돼 이듬해인 98년 봄에 완성됐다. 본체는 모두 37평으로 방 2, 주방,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벽체는 흙벽돌을 쌓아 올리고 안팎으로 황토 미장을 한 다음, 내벽의 경우엔 닥종이로 도배를 했다. 기둥이나 보 등 구조목은 수입목이 쓰였고, 서까래 등엔 국산 나무들이 사용됐다. 본체 뒤로는 3평 규모의 독립된 작은 집과 20평 규모의 창고도 별도로 들였다.

마을주민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익히 들었던 터라 주민들과의 관계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마을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기본이었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썼다. 외출 시에도 가급적 승용차 이용을 자제했고,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도 오가는 주민이 있으며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기를 여러 번이었다.
작은 시골 마을이다 보니 소문은 빨랐다. 주정웅씨의 ‘됨됨이’가 마을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고, 또 직접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마을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한 식구로 인식하게 되었다. 주정웅 손명섭씨 부부가 이 곳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로 터전을 옮긴 것은 지난 98년. 이미 정년퇴직 전부터 탈서울을 결심하고 부지 물색을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전원에서 생활하는 것이 주정웅씨 부부에겐 하나의 ‘꿈’이었다. 늘 서울 생활이 생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고,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95년 땅을 물색하던 중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이 근처에 왔으나 소개받은 땅의 규모가 너무 커 구입하지 못했다. 소개인을 먼저 보내고, 주변을 맴돌던 중 지금의 땅을 만났는데 우연히 다리 밑을 보니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이후 수십년만에 보는 광경이었고, 그 정겨움에 마음이 끌렸다.

동네 사람들에게 ‘주위에 매물로 나온 땅이 없느냐’고 물었고, 그래서 만난 것이 지금의 집터. 3천평 규모의 준농림 전으로 평당 3만원을 주었다. 당시엔 그냥 나무와 풀이 우거진 산비탈로 다소 볼품이 없었으나 주정웅씨에겐 ‘잘 가꾸면 좋은 땅이 될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 개울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었는데 그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어느새 땅을 보는 ‘혜안’도 생겼다.

건축은 2년 뒤인 97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집을 짓기 전까지는 터를 닦고, 땅을 고르는 등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집을 짓기 위한 전용 및 각종 허가, 세금 문제도 직접 뛰며 해결했는데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경험이 적잖은 도움이 됐다. ‘어떤 형태의 집을 지을까’에 대해선 크게 갈등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한옥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양평에 잘 지은 한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곳에 갔다가 그 한옥을 지은 건축가를 만났고, 그에게 건축을 의뢰했다. 이렇게 시작된 건축은 약 5개월 정도가 소요돼 이듬해인 98년 봄에 완성됐다. 본체는 모두 37평으로 방 2, 주방,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벽체는 흙벽돌을 쌓아 올리고 안팎으로 황토 미장을 한 다음, 내벽엔 닥종이로 도배를 했다. 기둥이나 보 등 구조목은 수입목이 쓰였고, 서까래 등엔 국산 나무들이 사용됐다. 지붕은 시멘트 기와,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본체 뒤로는 3평 규모의 독립된 작은 집과 20평 규모의 창고도 별도로 들였다. 모두 1억 1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정원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산에서 캐 오기도 하고 때로는 사오기도 했는데 정원 가꾸는 일은 그동안의 생활에서 큰 즐거움중 하나였다. 정성을 들인 덕분에 2년이 지난 지금은 잔디도 꼼꼼히 잘 자랐고, 꽂과 나무들은 화원인양 오색이 만발하다.

서울생활을 오래했음에도 지금의 시골생활에서 전혀 불편함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편리한 점이 더 많다. 서울처럼 길이 막혀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해야하는 일도 없고 전기, 전화, 수도 등이 고장나도 서울보다 더 빨리 와서 고쳐준다.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의 가운데 지점인데다 주위에 명소도 많아 1시간 거리면 어디든 충분히 다녀 올 수 있다.

어쩌다 일이 있어 서울에 갈라치면 한밤중에라도 차를 몰고 집으로 내려와야 잠을 이룰 수 있다. 단 하루도 답답한 서울에서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시골 사람이 다 됐다. 이제는 마을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동화됐고 친구들도꽤 많이 생겼다. 친구들의 구수한 입담이 오가는 봄날 오후다.田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3천평(이중 3백30평 대지전용)
부지구입년도: 95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3만원
건축공사기간: 97년 10월∼98년 2월
건평: 본체 37평, 별채 3평, 창고 20평
실내구조: 본채(방2, 주방, 거실, 화장실)
총건축비: 1억1천만원
건물형태: 한옥
벽체구조: 흙벽돌
내벽마감: 황토미장, 닥종이 도배
외벽마감: 황토미장
지붕마감: 시멘트기와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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