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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집이 일궈 낸 천혜의 조화 양평 40평 복층 목조주택
2006년 1월 27일 (금) 15:41:00 |   지면 발행 ( 2006년 1월호 - 전체 보기 )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자리한 연면적 4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과 이미지 스톤으로 마감하고, 물매 가파른 지붕엔 30년 산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공용공간은 심플하면서 따스하게, 마스터-룸은 화사하면서 고급스럽게 그리고 객실과 작업실은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꾸몄다. 동화 속의 풍경 같은 곳에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오감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사는 사키하라 토시오·강혜숙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부 지 면 적 : 212평

·연 면 적 : 40평(1층 32평, 2층 8평)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이미지 스톤

·내벽마감재 : 벽지

·지 붕 재 : 30년 산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에덴하우징 031-774-3808www.3808.co.kr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마을 앞을 지나는 냇물이 유난히 맑고 깨끗하여 냇물에 비치는 달이 몸을 씻는 듯하다고 해서 세월리(洗月里)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강상면 신화리에서 세월리를 거쳐 서남쪽 대석리와 여주군 경계까지 이어지는 6킬로미터 정도 길이를 세월계곡이라고 하는데, 그 주변은 기암괴석과 수풀이 우거지고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세월리 입구에 눈에 띄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 음식점 뒤편으로 난 작을 길을 따라 50미터 정도 올라가면 전원주택 단지와 두 채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산뜻하면서 우아한 외관이 돋보이는 집. 일본인 사키하라 토시오(64세)·강혜숙(52세) 부부의 보금자리로 잣나무 군락으로 이뤄진 숲이 옆에 자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전원에서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이들 부부.

“여태껏 도심에서만 살다 보니 한적한 시골이 그리웠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마음 편히 쉬고 싶었지요. 꽃밭과 텃밭도 가꾸고 싶었고요.”

놀란 가슴 진정시키는데 3년

일본의 토요글래스(주)에 근무하던 사키하라 토시오 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8년 비즈니스 차 대한유리공업(주)(현 두산유리(주))을 방문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일 년에 몇 차례씩 영등포구 문래동에 자리한 대한유리공업(주)을 방문하면서 한국과의 정을 쌓아 나갔다. 89년에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강혜숙 씨와 결혼을 했고, 33년간 근무하던 토요글래스(주)에서 정년을 맞은 98년부터는 아예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옮겼다.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국에 오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매년 몇 차례씩 비즈니스 외에 여행 삼아 한국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특히 양평의 빼어난 자연 경관에 푹 빠져 노후를 이곳에서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사키하라 토시오·강혜숙 부부는 양평군 양수리 인근의 빌라에 살면서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를 했다. 서두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나는 대로 여행 삼아 양평 주변을 둘러보면서 마땅한 부지를 물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를 소스라치게 한 일이 발생했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텔레비전 등의 가전제품까지 쓸 만한 물건을 통째로 훔쳐 가는 싹쓸이 도둑이 든 것이다. 그러한 일이 3년에 걸쳐 세 번이나 발생했다. 이후 전원생활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강혜숙 씨.

“인적이 뜸하지 않은 곳에 자리한 빌라인데도 도둑이 드는데 한적한 전원주택의 경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자 전원생활이 두려워졌습니다. 만약에 집에 혼자 있는데 도둑과 마주치면 어떡하나… 생각만 해도 끔찍했으니까요.”

강혜숙 씨의 놀란 가슴이 가라앉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 늘 전원을 동경하며 살아온 남편을 위해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다고.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하지만 전원을 그리워하는 남편을 보니 괜히 죄 짓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전원생활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부는 예전처럼 다시 전원주택 부지를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갑을빌리지 바로 옆에 개발해 놓은 필지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다고.

“이곳의 자연 환경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바로 옆에 전원주택 단지가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2005년 7월 212평을 평당 40만 원에 구입하고 곧장 집 지을 준비를 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하자, 이후의 과정은 물 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됐다. 시공사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에덴하우징과 계약을 맺고 목조주택을 짓기로 했다. 부부는 시공사에게 복층으로 하고 방은 세 개로 하되 1층에 두 개, 2층에 한 개를 만들 것을 요청했다. 8월 4일 시작한 공사는 10월 10일까지 이어졌다.

동화 같은 집 짓고 자연을 만끽하며

집은 연면적 40평(1층 32평, 2층 8평)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과 이미지 스톤으로 마감하고, 물매 가파른 뾰족 지붕엔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나무로 만든 나지막한 흰색 펜스, 대문에서 현관까지 10여 미터 이르는 곡선 모양의 자갈길, 전면에서 우측면까지 덱을 널찍하게 내어 전원주택의 운치를 한껏 돋우었다. 여기에 잣나무 군락이 어우러져 꼭 동화 속의 집을 보는 듯하다.

배치를 보면 대문은 서남향으로 앉히고, 현관은 남쪽으로 냈다. 현관과 같은 방향으로 거실과 주방, 마스터-룸, 2층 작업실을 앉히고, 그 반대편으로 1층 객실과 욕실을 각각 드렸다.

벽체는 2″×4″ 구조재로 골조를 세우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R-19)을 채운 후 안팎으로 OSB 합판을 댔다. 그리고 외벽에는 타이벡을 붙인 후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벽에는 석고보드를 댄 후 벽지를 발랐다. 지붕은 2″×10″ 장선을 깔고 서까래를 얹은 후 골조 사이에 인슐레이션(R-30)을 채운 후, OSB, 방수 쉬트, 아스팔트 슁글 순으로 시공했다. 바닥은 기초 위에 보일러 시공 후 미장한 다음 강화마루를 깔았다. 현관 쪽의 지붕에는 포치 기능을 겸하는 작은 박공지붕을 덧씌우고 마스터-룸 앞쪽의 덱 위에 2층 발코니를 설치하여 자연스럽게 덱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외에 창호는 캐나다 산 시스템창호를 설치하고, 난방은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 이렇게 짓는 데 소요된 비용은 평당 350만 원, 총 2억 원이 들었다.

내부 평면을 보면, 1층은 부부 중심의 공용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은 작업실로 구획했다. 1층에는 거실, 주방 겸 식당, 욕실이 딸린 마스터-룸, 객실, 화장실을 배치했고, 2층에는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족실과 작업실을 배치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공용공간은 심플하면서 따스하게, 마스터-룸은 화사하면서 고급스럽게 그리고 객실과 작업실은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연출했다. 거실과 주방은 베이직과 아이보리 계열의 벽지를 바르고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다. 마스터-룸은 골드 톤의 벽지를 바르고 중후한 풍의 가구를 들였다.
건축주 부부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단다. 가끔 일 때문에 서울로 나가게 되면 탁한 공기에 질려 빨리 돌아오고 싶어진다고.

“역시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녹색의 향기가 가득한 전원에서 살다 보니 자연 차분해지고 놀랐던 마음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빛, 바람, 자연의 소리 등을 오감으로 만끽하며 산다는 게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곳에서 눈앞으로 멀리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철에 따라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이야 말로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田

박창배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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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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