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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25평 황토벽돌집"
2003년 9월 8일 (월) 16:14:00 |   지면 발행 ( 2000년 4월호 - 전체 보기 )

천장 오픈시켜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25평 황토벽돌집"

나무로 구조체를 세우고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고 내외부도 황토로 마감했다. 미장에 쓰인 황토는 순수황토에 ‘노리’라고 불리는 해초 끓인 물과 마의 일종인 ‘스사’를 풀고, 마사와 함께 개어 미장을 했다. 내외벽 모두를 흙벽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마감했는데 손으로 문질러도 손바닥에 흙이 묻어 나지 않는다. 지붕 마감은 적삼목 쉐이크라는 미국산 지붕재로 일종의 우리식 너와와 같은 느낌이다.

열두 가구 정도 모여 사는 자그마한 동네.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가구수가 얼마안되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주변으로 장흥, 송추 등 유원지가 산재해 있지만 그 곳들과는 격리된 감춰진 동네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에 속하며 이 곳 사람들 사이에선 ‘턱골’로 많이 불린다. 남궁걸 이이숙씨 부부가 이 곳에 부지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남궁걸씨는 남들처럼 부지를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다리품을 파는 일 없이 단박에 이 곳을 전원주택지로 택했다. 이 곳은 남궁걸씨의 외가가 있던 곳으로 어려서부터 드나들던 낯익은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안되는 주민들 중에는 아직까지 남궁걸씨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복잡한 마음의 갈등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또 주변으로 대단위 필지의 문중 땅이 많아 개발 가능성이 희박해 자연환경을 오래 보존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됐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가까이 사격장이 위치한다는 점이었는데, 이 것 역시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사격이 어쩌다 한 번 있는 정도고, 오히려 사격장 때문에 다른 오염시설이나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점을 꼽으면 되레 장점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남궁걸씨가 전원주택을 생각하게 된 것은 순전히 아들 훤 때문이다.
96년 당시 훤이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생식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나아가 자연환경과 전원생활에도 관심을 가지며 결국 지금의 집을 짓게 됐다.
이후 훤이는 이 집을 아주 좋아하게 됐고 주말이나 방학이면 이 곳에 머물며 즐겁게 뛰어 놀았고 그사이 건강도 회복하게 했다. 이 집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훤이가 완쾌됐으니 남궁걸씨 가족에겐 이 집의 존재가 새삼스러울 수밖에 없다. 집은 지난 98년 5월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유형의 집들이 있었지만 남궁걸씨 자신이 어린시절 커다란 한옥에서 자랐던 기억이 있어 당초 염두에 두었던 황토집을 짓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황토집을 짓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아들 훤이의 건강을 생각해서였다.
최대한 자연소재를 이용해 집을 짓기로 했는데 황토나 미장의 경우도 가능한 화학적 첨가물질 대신 전통방식을 고수해 자연과 가깝도록 지었다. 건축 계획이 세워지면서 우선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집 앞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석축을 쌓고 흙을 퍼다 부어 높이 돋우고 다졌다.
설계와 시공은 동방황토그린에 의뢰했다. 모두 25평 규모로 방 2개와 거실, 화장실, 주방, 데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38평을 계획했으나 IMF체제로 들어서며 계획을 축소, 나머지 13평은 테라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25평의 작은 규모임에도 모든 천장을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오픈 처리해 공간감을 강조, 답답한 느낌이 없도록 설계했다. 나무로 구조체를 세우고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고 내외부 마감도 황토로 마감했다.
미장에 쓰인 황토는 순수황토에 ‘노리’라고 불리는 해초 끓인 물과 마의 일종인 ‘스사’를 풀고, 마사와 함께 개어 미장을 했다. 내외벽 모두를 흙벽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마감했는데 손으로 문질러도 손바닥에 흙이 묻어 나지 않는다.
지붕 마감은 적삼목 쉐이크라는 미국산 지붕재로 일종의 우리식 너와와 같은 느낌이다. 바닥은 거실의 경우 비닐 장판을 깔았고, 방에는 콩기름을 먹인 전통 종이장판지를 깔았다.
이밖에 난방은 기름보일러이며,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98년 5월 시작된 공사는 3개월 만인 같은해 8월에 완공됐다. 소요된 순수 건축비는 평당 2백80만원. 이제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2년이 가까워 간다.
집만 덩그러니 있던 이 곳도 이제는 담장이 둘러지고 마당도 생기고 곳곳에 나무도 심어져 제법 온기가 돈다. 특히 자연석을 쌓아 만든 야트막한 담장은 면면들이 반듯하게 아주 잘 맞아들어갔다.
아직 모든 기반이 서울에 있어 그동안 주말주택이나 아이들 방학때 이용하는 정도였지만 딸 ‘선’과 아들 ‘훤’이 대학에 진학하면 아예 이 곳으로 내려올 참이다. 대략 5~6년 후 쯤이다.
이제 4월로 접어들며 제법 봄기운이 완연해 지고 하루가 다르게 앞산의 색깔도 달라진다.
커다란 거실창을 통해 비치는 앞산의 아지랑이가 인상적인 봄날 오후다.田

글·사진 류재청

작은인터뷰/한봉수(동방황토그린 대표)
갈라지는 현상 기술적 보완 통해 예방 가능

많은 사람들이 황토집에 대해 몇 가지 편견을 버리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수분이 함유된 황토는 건조되면서 수축하여 크랙이 생기고 구조체(목질부)와 벽체 사이에 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적 현상은 몇 가지 기술적 보완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우선 크랙의 방지는 흙 속의 공극을 확보함으로써 가능하다. 흙의 점도와 구성을 파악한 뒤 그에 따라 일정량의 모래와 마사 그리고 섬유질 역할을 하는 짚이나 스사(마닐라삼), 갈대 등을 배합하면 좋다. 또 마감을 위한 흙 역시 노리(해초의 일종) 끓인 물에 흙을 개어 사용하면 점력과 내수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구조체와의 틈새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1년정도 경과한 뒤 한 번 보수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기서 틈이 생기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이를 대비해 미리 도리나 창방 등의 아랫부분과 흙벽이 닿는 기둥 중심부에 각재를 덧대어 벽체를 시공하면 된다. 이집도 이러한 전통방식과 기술적 보완을 바탕으로 지어진 집이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3백50평(이중 2백50평 대지전용)
부지구입년도: 96년
건축공사기간: 98년 5월∼8월
건평: 25평
실내구조: 방2, 거실, 주방, 화장실
건축비: 평당 2백80만원
방위: 남서향
건물형태: 황토집
벽체구조: 황토벽돌
내외벽마감: 순수 황토+노리(해초 끓인 물)+스사(마의 일종)
지붕마감: 적삼목 쉐이크
바닥재: 장판, 전통종이장판
난방형태: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마을 가구수: 12가구

■ 설계 및 시공: 동방황토그린(02-57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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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2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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