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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황토
[채를 나눈 집]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서구 건축공법의 만남, 용인 복층 목구조 황토집
2007년 9월 28일 (금) 12:52:00 |   지면 발행 ( 2007년 9월호 - 전체 보기 )

용인은 양평, 남양주와 함께 수도권 3대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용인 지역 전원주택 수요자들은 출퇴근을 목적으로 하는데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면 진입 가능한 편리한 교통 여건 때문이다. 남북으로 경부고속도로가 동서로 영동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데다 성남, 수원, 이천, 안성, 광주로 이어지는 17, 42, 43, 45번 국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됐으니 교통의 요충지인 셈이다. 여기에 교육과 문화, 레저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웬만한 곳은 3.3㎡당 100만 원을 호가함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동백택지지구와 구성택지지구에서는 분양을 목전에 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삼면이 탄천 발원지인 법화산으로 둘러싸인 구성택지지구에는 총 5000채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곳에 목구조 황토집이 있다는 게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구성택지지구를 관통해 인적이 드문 산길로 접어들자 중턱에 황토집 두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조상 대대로 살아 온 터전을 구성택지지구에 수용 당한 건축주가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비록 옛 집터는 아파트 물결에 휩쓸렸지만 그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는다고 한다.

윤홍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산 중턱에 요새처럼 부지를 조성한 것도 그렇지만 본채인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과 별채인 경량 목구조 황토집이 나란히 자리하는 것이 놀랍다. 목구조 황토집의 경우 복층은 보기 드문데 이 주택은 바닥 장선을 목재로 구성하고 바닥을 형성한 후 난방을 고려해 별도로 뼈대를 세우고 지붕을 구성했다. 채를 나눈 주택의 경우 대부분 주로 거주하는 본채에 비해 방문객을 위한 별채는 규모를 작게 짓는데 두 채 모두 151.8㎡(46평)이다. 건축주는 종갓집이라 가족과 친척이 많기에 대소사를 치르려면 크기가 그 만해야 적당하다고 한다.

이 주택을 설계 시공한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두 채 모두 비에 약한 황토벽을 성공적으로 보완했다고 한다. 심벽 방식의 한옥에서 방화벽 기능을 하도록 벽돌이나 돌로 창틀 하단부를 보완한 점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 주택은 전돌(또는 치장벽돌)을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에 결합하여 벽 자체를 방화, 방수벽으로 만들었다. 흙벽돌 이중 쌓기란 8치 나무 기둥 안쪽에 맞추어 폭 20㎝의 흙벽돌(규격 300㎜×200㎜×150㎜)을 쌓은 후, 그 안쪽으로 폭 10㎝의 작은 흙벽돌(규격 195㎜×90㎜×55㎜)을 한 장 더 쌓는 것을 말한다. 이때 작은 흙벽돌은 나무 기둥 안쪽으로 쌓여져 나무 기둥과 외벽 흙벽돌의 틈 발생을 안쪽에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외진 기둥과 도리의 결합 부분에서도 도리 위까지 높여 쌓음으로써 단열을 보강하게 된다. 그로 인해 흙벽의 단조로움과 비도 피할 수 있으며, 한옥의 맛도 살려내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본채-전통과 현대미의 어우러짐

법화산에 넉넉하게 안긴 본채와 별채 모두 남향이라 햇살이 잘 들고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본채는 팔작지붕 홑처마로 개량형 한식 기와를 올려 종갓집으로서 위풍당당함을 엿보게 한다. 전돌과 황토벽돌 이중 쌓기 줄눈마감으로 벽체를 만들고 현관 좌우에 쪽마루를 놓았다. 창틀 하단부와 노출 콘크리트 면 그리고 토방을 전돌로 통일하여 일체감이 느껴진다.

1층에는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대청을 연상케 하는 오량 천장 구조의 거실 좌우 전면으로 2개의 방을 앉혔다. 물 사용이 많은 2개의 욕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다용도실을 후면에 배치해 시공이나 관리 면에서 효율성을 꾀했다. 특히 좌측에는 방을 차방茶房을 분리해 사랑방으로 꾸민 게 눈길을 끈다. 2층에는 우물천장으로 꾸민 거실과 욕실, 방이 있다.

이동일 대표는 한옥형 현대 목구조 황토집의 시공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현대적 공간구성에 맞도록 기둥의 위치를 공간화하여 도리와 보로 짠다. 처마도리와 중도리로 처마를 구성한다. 거실은 대청마루 형태의 오량 천장을 별도로 구성한다. 그 뒤 전체 지붕은 덧지붕으로 짠다. 2층(복층)일 경우 바닥 장선長線을 목재로 구성하고 바닥을 형성한 후 난방을 고려하여 별도로 뼈대를 세우고 지붕을 구성한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옥이되 현대 주택으로서 구조와 지붕 모양, 단열 문제를 함께 보완하는 것, 바로 현대 한옥인 것이다. 산업사회에 맞는 우리 살림집으로서 현대 한옥이다.

별채-한국형 경량 목구조 황토집

별채는 경량 목구조(2″×6″ 샛기둥 방식) 황토집으로 폭 20㎝ 황토벽돌 위에 황토 미장을 하고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올렸다. 1층에는 보일러 겸용 구들방 2개와 재래식 부엌 아궁이를 설치했고 우측 구들방 앞에는 평상처럼 툇마루를 넓게 깔았다. 2층에는 경사 천장으로 꾸민 거실 외에 간이 거실을 마련했으며 1개의 방이 있다. 별채는 경량 목구조 현대 황토집의 한국화와 아울러 완성도를 한층 높인 흙집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동일 대표는 이 주택은 서구 목조주택 구조 방식을 응용한 2″×8″ 샛기둥 방식에 박공지붕, 아스팔트 슁글 지붕마감, 샛기둥 사이 흙벽돌 쌓기에 내외벽 황토 미장인 현대 흙집으로 그 느낌을 보완했다고 한다. 서구식 건축물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서구식 주택의 한국화(토담집 분위기)라는 친밀감을 주고, 나아가 현대사회의 ‘민가’ 형태로 현대 흙집의 보급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라고. 이 대표는 우리 살림집의 다양성 차원에서 한옥 목구조 현대 한옥과 더불어 경량 목구조 현대 황토집으로 유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田

건축정보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건축면적 : 151.8㎡(46평)
1층 151.8㎡(33평), 2층 42.9㎡(13평)
·외벽마감 : 전돌,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내부-세살 목문, 외부-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황토집
·건축면적 : 151.8㎡(46평)
1층 151.8㎡(33평), 2층 42.9㎡(13평)
·외벽마감 : 전돌, 황토벽돌 위 황토 미장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내부-세살 목문, 외부-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구들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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