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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듯 웅장한 밀양 박씨 참찬공파 재실(齋室)
2003년 9월 15일 (월) 09:57:00 |   지면 발행 ( 2002년 7월호 - 전체 보기 )

한옥으로 지은 재실

단아한듯 웅장한 밀양 박씨 참찬공파 재실(齋室)

황경복 사장은 최근에 지었다는 밀성 박씨 참찬공파의 문중 재실(齋室)로 안내했다.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부장리, 작업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최근에야 마무리 공사가 끝난 듯 주변이 조금은 어수선해 보였다. 아까 보았던 것과 비슷한 굵기의 기둥과 보들이 나란히 제자리를 찾아, 서 있거나 또는 올려져 견고히 짜 맞춰져 있었고, 지붕엔 흙을 구워 만든 오지기와가 올려져 있다. 자체 무게만도 그런데다 특히, 어마어마한 무게의 기왓장을 이려니 적어도 그만한 굵기의 나무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재실’이란 엄숙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보였다.

“한옥 짓는 사람들이 성깔이 좀 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동안 한옥 건축을 하면서 이 쪽 사람들과 생활해 보니 대개가 그렇더군요. 일종의 기(氣) 같기도 하고, 자부심 같기도 하고.... 근데, 실제 이 한옥 건축이란 게 또 그런 성깔이 없으면 해 내기가 힘들어요...”

‘화성로그홈’ 황경복 사장은 일반 건축을 하다가 지난 10여년 전부터 한옥 건축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꾸었다. 그의 일성(一聲)은 한마디로 한옥 건축은 소신 내지는 고집, 긍지 같은 게 없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깎고 다듬고 짜 맞추는 것이야 마찬가지지만 뭔가 모를 기(氣) 같은 게 필요하고, 또 하다보면 그런 게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사무실, 아니 작업장 앞마당에는 양팔을 모두 벌려서도 다 못 안을 것 같은 거대한 굵기의 육송들이 여기저기 나자빠져 있다. 일부는 둥글게 다듬어지고, 일부는 사각으로 다듬어져 막바지 홈파기 작업이 한창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우선 그 굵기에 기가 질린다. 둥글게 다듬어진 나무, 네모지게 다듬어진 나무 등, 커다랗고 어마어마해 보이는 나무들이 세워지고 올려진다는 것 자체가 문외한에겐 불가사의처럼 보여진다.

짐짓, 기(氣)가 왕성하지 못하면 나무의 육중함에 제압 당해 ‘기(氣)가 질릴 수밖에 없다’는 황사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 졌다.

황경복 사장은 최근에 지었다는 밀성 박씨 참찬공파의 문중 재실(齋室)로 안내했다.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부장리, 작업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최근에야 마무리 공사가 끝난 듯 주변이 조금은 어수선해 보였다.

아까 보았던 것과 비슷한 굵기의 기둥과 보들이 나란히 제자리를 찾아, 서 있거나 또는 올려져 견고히 짜 맞춰져 있었고, 지붕엔 흙을 구워 만든 오지기와가 올려져 있다.

자체 무게만도 그런데다 특히, 어마어마한 무게의 기왓장을 이려니 적어도 그만한 굵기의 나무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재실’이란 엄숙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보였다.

이 곳은 우선, 정면으로 나란히 늘어선 전통 방식의 문살이 인상적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확 펼치는 처마끝 서까래의 방사(放射)도 인상적이다.

안에서 보는 햇빛에 투영된 창호지 발린 여닫이문은 또 다른 느낌이며 나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그 냄새 또한 각별하다. 바닥엔 우리의 전통 방식인 ‘우물마루’ 방식으로 마루가 놓여 있고 양쪽으로는 ‘들문’이 설치되어 있다.

황사장은 “스스로 한옥 건축을 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거대한 기둥과 보가 서로 물고 물리며 견고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 차체엔 과학적인 설명 외에 또 다른 어떤 힘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는데, 개인적인 감상인지는 몰라도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말이었다.

재실을 나와서는 이 동네에 사는 경주 김씨 김진유 문중 대표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황경복 사장과 김진유 회장은 문중의 납골당을 겸한 재실 건립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너무도 조상을 모르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납골당을 겸한 재실을 건립해 가족의 휴식 및 놀이 공간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숙하고 특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들려 편히 쉴 수 있고, 그래서 조상을 찾아뵙고, 자연스럽게 조상에서 대해 알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실제, 그런 계획에 의해 자신의 문중에서 일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문중에서 납골당을 짓고 인접해 휴식 공원을 만든다는 게 의외로 받아 들여졌지만 사실, 그럴 수만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는 그의 말처럼 땅은 유한(有限)하고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 때문이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설계 및 시공: 화성로그홈 031-354-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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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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