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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2003년 9월 15일 (월) 10:39:00 |   지면 발행 ( 2002년 3월호 - 전체 보기 )

3월 기획/ 돈되는 전원주택② 산장

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건축주인 오영우씨가 부지를 선정할 때 고려한 것은 주위에 산이 있어야 하며 흐르는 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도 호수같이 고여 있는 곳은 배제했다. 이런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이곳 어비계곡이다. 하지만 부지구입에는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부지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했기 때문. 오영우 씨는 땅주인을 찾아가 가격과 상관없이 땅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수차례 전달하며 2년 넘게 공을 들여 마침내 이 곳 땅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건축소재에 있어서도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목조와 석조를 혼합한 조적조 방식을 선택했고 외벽의 마감도 목조와 충주백석을 사용했다. 이렇게 마감된 외관은 목조와 석조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이국적인 운치를 한껏 뽐낸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어비계곡 문화마을’ 초입에 위치한 유명산 알프스 산장.

주인장 오영우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당시에도 마음속에는 항상 40대까지만 도시생활을 하고 50대 이후부터는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텃밭이나 가꾸면서 지내는 안락한 노후생활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전원생활의 멋도 즐기면서 경제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심하던 그는 마침내 산장 개념의 고급민박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 것이다.

요즘에야 펜션이 유행하면서 고급민박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고급 민박에 대한 인식이 전무할 때라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평생을 살면서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져 영원히 떠나지 못할 것 같았던 도시생활이었지만 이를 과감히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과정이 밑바탕 됐기 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것은 역시 전원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부지의 선정이었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과의 근접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큰아들과 아직 군복무중인 둘째 아들 때문에 부인 김덕희씨가 함께 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지만 수십 년 이상 연고를 두고 생활한 곳이라는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주위에는 반드시 산과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렇게 다리품을 팔며 돌아다니기를 5년여.

결국 이 곳 어비계곡에서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지금의 부지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해 2년 이상 공을 들인 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건축에 있었어도 ‘자연은 인위적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돌과 나무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으로 고려했고 외벽마감 역시 새하얀 사이딩과 충주백석으로 처리해 이국적인 멋을 풍기면서도 주위 경관과 너무나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유명산 알프스는 수려한 외관 외에도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프파이어를 위한 화덕과 자그마한 배를 손질해 만든 쉼터 그리고 미니 골프 연습장까지.

여기에 앞마당의 아름드리 밤나무 밑에 설치된 솥뚜껑에서 구워먹는 고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외에도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담한 탈의실과 백곰형상을 하고 있는 수석 등 주인장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상을 떠나 자연으로 쉬기 위해 온 손님들에게 너무 요란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화려함보다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실용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루바로 마감한 내벽과 벽난로에서 들리는 장작 타는 소리는 산장의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널찍한 식당과 숙소는 물론 지하에는 노래방까지 마련돼 있으며 얼마 전 숙소로 개조한 다락방 역시 산장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오영우씨의 일주일은 잘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진행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고, 나머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다음 금요일과 토요일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하지만 틈틈이 나는 시간을 통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도 한껏 맛보고 있다.

오영우씨는 영업이나 홍보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하지만 25년 이상 몸에 밴 세일즈맨으로서의 근성(?)은 알게 모르게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진다.

오영우씨가 강조하는 영업 노하우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솔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내가 싫은 것은 당연히 남도 싫다는, 내가 찾았던 곳에서의 아쉬웠던 점은 우리 집을 찾는 이들도 아쉬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식상한 표현 같지만 ‘손님은 왕’이라는 말을 철칙으로 삼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유명산 알프스에서는 하루에 한 팀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 20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여러 팀이 겹치면 그만큼 서비스가 부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낯선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숨은 배려라는 것은 어렵잖게 눈치 챌 수 있다.

이외에도 숙박비의 경우, 절대로 손님 앞에서 금액을 세어보지 않는다. 항상 빈 봉투를 준비해 두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인데, 왠지 돈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기도 했지만 편안히 쉬고 돌아가는 손님들에 대한 주인장의 마지막 배려인 셈이다.

음식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은 있다. 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갓 지어낸 것만을 식탁에 올리고 무엇이든 부족하지 않게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다.

한 수저만 더 뜨면 ‘잘 먹었다’며 만족해 할 것을 그 한 수저 부족하게 대접해 손님으로부터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영우씨가 전하는 에피소드 하나. 급하게 서울 나갈 일이 있었던 오영우씨.

손님이 머물고 있었지만 일이 너무 급했던 터라 불가피하게 산장을 비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에서 일이 길어져 다음날이 돼서야 산장으로 돌아 올 수 있었고 오영우씨가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후였다.

미안한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산장 입구로 발길을 옮기던 오영우씨는 출입문에 붙어 있던 한 장의 메모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잘 지내고 갑니다.’ 그 후 이곳은 ‘주인 없는 산장’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현재, 본채 옆으로는 2층 규모의 펜션에 대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7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소규모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공은 본채시공을 담당했던 (주)보덕건설의 김성규 사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오영우씨와 김성규 사장은 95년 첫 만남 이후 호형호제하며 7년 이상 친분을 쌓아 오고 있는 사이.

“공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다 보니 지금은 친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오영우씨의 말에서 건축주와 시공사의 관계에 있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생활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는 오영우씨는 전원생활의 여유로움과 경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제2의 인생을 그야말로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푹 눌러쓴 모자와 야전잠바, 호탕한 웃음이 인상적인 그에게서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옛 모습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언제나 이 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3백50평

부지구입년도: 1989년

건축형태: 조적조

공사기간: 1995년 3월~1995년 7월

외벽마감: 충주백석, 사이딩

내벽마감: 미장, 도배(방), 루바(홀, 주방)

지붕마감: 육각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타일

창호재: LG 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건축비용: 평당 2백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보덕건설 031-772-8134

■ 유명산 알프스 산장: 031-584-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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