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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화야산자락에 지은 조적조주택
2003년 9월 15일 (월) 13:06:00 |   지면 발행 ( 2003년 1월호 - 전체 보기 )

색깔있는 집

가평 화야산자락에 지은 조적조주택

자칫 조적조주택은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건축주 한근선 씨가 가평군 외서면에 지은 이 집은 2만6천 장의 벽돌을 맞춤 제작하여 독특함을 추구하면서 자연이 갖는 지형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도록 설계되었다. 집을 감싸는 넓은 덱과 둥근 곡선의 통유리창, 30평의 공간을 할애한 거실이 집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도로에 접한 면은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자연에 접한 면은 화려하면서 개방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북한강이 산을 감싸고 흘러, 강물을 내려다보며 산을 오르는 이색적인 기분을 맛볼 수 있는 화야산.

바로 그 화야산등산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붉은 벽돌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원과 직선이 복합된 외관과, 잘 정돈된 정원이 자연경관하고 조화를 이루는 집이다.

이 집의 건축주 한근선 씨는 서울 토박이로 1년 전까지 강남의 압구정동 아파트에 살았다. 틈나는 대로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을 여행하던 그는 언제부터인가 전원생활을 동경하게 됐다.

그러던 중 수상스키를 타러 북한강을 찾았다가 화야산 초입에 자리한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를 발견했다.

그후,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 정취와 후덕한 인심에 반해버렸고, 그 후 종종 이 곳에 들러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게 인연이 되어 건축주는 삼회리에 정착하기로 결심했고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이면서 바로 옆으로 개울이 흐르는 지금의 집터를 구입했다.

이 곳은 건축주의 사업장이 있는 하남과 30분 거리로 출퇴근이 편하고, 부인과 자녀들의 생활권인 서울 강남하고도 그리 멀지 않다.

게다가 화야산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달래와 냉이, 돌미나리, 버섯, 더덕 등이 산재해 있고, 맑은 개울과 접해 하루종일 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아파트 생활에 어렵게 종지부를 찍고 시작하는 전원생활이라 집만큼은 자연을 향해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자 노력했다.

깨끗한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무엇보다 견고하게 건축하고자 조적조주택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 집만의 독창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2만6천장의 벽돌을 맞춤 제작했다.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한 이 집은 350평의 넓은 대지에 덱(Deck)을 포함하여 총 97평으로 지은 2층 조적조주택이다.

길가에 접한 면이 집의 후면이라 집의 형태가 마치 길 쪽에 등을 대고 앉아 있는 듯하다.

약 150평의 넓은 정원에는 계절을 따라 꽃을 피우는 각종 나무들이 빼곡하고, 마당 한 켠의 연못에는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흐른다.

1층에 들어서면 널찍한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약 30평의 면적을 할애한 거실은 1층에 위치한 세 개의 방을 잇는 연결공간인 동시에, 가족의 공용공간이다.

세 개의 방 중 안방에는 별도의 부부욕실을 두고, 욕실에 전면창을 설치하여 욕조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산에서 뜯어온 쑥을 들통에 삶아 그 물을 온수에 섞어 목욕하면 온천욕이 따로 없을 정도로 피로가 풀리고 피부도 좋아진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게르마늄과 맥반석, 옥을 이용한 1인용 사우나를 설치해 욕실이 휴식공간이 되도록 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18평의 원룸을 만날 수 있는데, 호텔의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은 편안한 침실로 꾸며져 있다. 침실 옆 내부로 끌어들인 베란다의 천장과 벽은 모두 통유리로 시공해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다.

“건축시 포커스를 둔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거실을 넓게 계획해 아파트와 구별되는 시원함을 줄 것. 둘째, 욕실은 책 반권 정도를 읽을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로 조성할 것. 셋째, 침실은 눈을 뜨면 아름다운 밖의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시킬 것 등이죠.”

이렇듯 건축주의의 의도가 두루 반영된 이 집은 기능적이면서 자연을 향해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집은 자연을 향해 열려있고 건축주는 마을 주민들과 마음을 열고 지낸다.

“외지인이기 때문에 문을 닫고 산다면 전원생활에 적응할 수 없어요. 마을주민들의 도움이 없이는 적응이 힘들기 때문이죠. 저는 이 곳에 집을 짓기로 결정한 후, 마을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며 식사도 같이하고 마을 내 대소사에 참석하여 주민들과 사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곳에 정착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혹시 아침을 거를까 걱정이 되어 아침식사를 챙겨 문 앞에 가져다 놓고 전화를 해주는 이웃도 있어요.”

마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는 건축주, 따뜻한 인정을 함께 나누며 사는 멋, 그것이 바로 전원생활의 묘미가 아닐까. 田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건축형태 : 2층 조적조주택
·부지면적 : 350평
·건축면적 : 97평(1층 60평, 2층 30평, 덱 7평)
·실내구조 : 1층-방 3, 거실, 주방, 욕실, 다용도실, 덱
2층-방 1, 욕실, 베란다
·외벽마감 : 맞춤벽돌
·내벽마감 : 천연페인트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2중그림자싱글
·바닥마감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1년 3월∼11월
·건축비용 : 평당 750만원

■ 인테리어 : 공간(031-769-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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