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세 식구를 위한 따듯한 집 보령 94.4㎡(28.5평) 단층경량목조주택 오랫동안 불편한 구옥에서 살던 건축주는 가족을 위해 목조주택을 지었다. 따뜻하고 튼튼한 집을 갖게 된 그는 집에 걸맞 은 예쁜 정원을 꾸미고 싶어 궂은 날씨에도 조경공사에 여념 없다. 봄이 오면 정원에 휴식 공간과 별채도 만들 계획이다. 매서운 바람이 사납지만 그는'행복 에너지'로 충만하다.
서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무창포 해수욕장은 조수간만의 차로 한 달에 서너 번씩 바닷길이 열려'신비의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보령을 대표하는 이곳은 여름마다 조개 잡고 해수욕을 즐기려는 인파로 들썩인다. 건축주 전송오 씨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 바닷가 근처에서 어업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평생을 살아온 집은 조립식으로 지은 곳이었는데,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이 들이치는 추운 집이었다. 결혼하고 나니 새 가족을 위한 깔끔하고 따듯한 보금자리가 간절했다고. 얼마 전 첫아이가 태어나자 아이를 위해서라도 새 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원래 살던 바닷가 근처 안쪽 마을 아늑한 곳에 땅을 구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을 배경으로 앞으로는 마을과 해수욕장이 훤히 보인다. 날씨 좋은 날엔 서해 먼바다까지 내다보이는 경관이 마음에 쏙 들었다. 한적한 농촌이지만 전송오 씨 주택을 비롯해 이용하지 않는 농지 위로 전원주택이 한두 채 더 지어졌다. 건축주는 집 짓기 전 이웃이 목조주택을 시공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새 집 마련을 차분히 준비했다. "집 짓는 일은 잘 모르고, 공부할 시간은 없으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짓나 살펴봤죠. 목조주택이 생각보다 튼튼하고 좋아 보여 저도 같은 시공업체에 맡겼어요."
거센 바닷바람에도 끄떡없는 집 대대로 제사가 많아 친척 방문이 잦지만 평소엔 세 식구만 살기에 집은 작게 올렸다. 처음부터 20평대의 집을 염두에 두 고 필요한 공간만 만들기로 했다. 1층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이 전면에 자리하고 안방과 서재가 놓였다. 주방과 다용도실은 거실 뒤편으로 벽을 사이에 뒀는데 공간 구분을 위해 주방과 거실을 일자로 트지않고 이렇게 분리했다고 한다. 방의 개수가 넉넉지 않기에 여러 사람이 놀러 왔을 땐 거실을 방처럼 이용할 생각도 있었다. "제사를 거실에서 지내는데 주방이 훤히 보이면 미관상 안좋아 보일 것 같아 벽으로 구분했어요. 여러 사람이 오면 거실 에서 잠도 잘 수 있고요." 건축주는 근방에 이렇게 잘 지은 목조주택이 없다며 시공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시사철 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곳인데 집안에 있으면 소리는커녕 바람 한 점 없고 창에 결로도 생기지 않아 마음에 쏙 든단다. 안방과 거실만 난 방을 해도 집 안 전체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아 겨울 날 걱정도 덜었다고. "집이 따듯해서 좋아요. 시골집들이 보통 그렇지만 구옥은 바닥이 절절 끓을 정도로 뜨끈했어도 외풍이 심했거든요. 새집에 놀러 온 친지들이 단열 잘되고 전망도 좋다며 부러워하더라고요."
10평 넓이의 다락은 벌써 손님방 등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계획에 없었던 공간이지만 건축주는 시공사 조언에 따라 설치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난방이 안 되지만 1층 온기가 올라와 생각보다 춥지 않고, 전면에 창을 내 채광과 전망도 좋다.
건축주는 집은 작게 지었지만 대지는 여유롭게 준비했다. 별채를 따로 지을 생각에서다. 그리고 후에는 더 작은 별채를 여럿 지어 작게 민박을 열어 볼 계획도 세웠다. 여름만 되면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많아 인근에는 이들을 상대로 한 펜션도 늘고 있다. 건축주는 소규모라도 민박을 운영해 부수입을 올려볼까 하는 모양이다. "본업이 있어 큰 펜션 사업은 못하겠지만 소규모 목조주택을 짓고 싶어요. 손님도 받고 친척들도 많이 초대할 수 있으니까요."날씨가 풀리면 친구들도 초대하고 아이를 위해 작은 정자를 만들 생각에 건축주는 벌써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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