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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현재를 담다] 한옥 현대화 어디까지 왔나
2012년 7월 2일 (월) 16:34:20 |   지면 발행 ( 2012년 6월호 - 전체 보기 )



친환경 웰빙 바람을 타고 한옥 열풍이 거세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부 방침과 맞물려 전통 주거 양식인 한옥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려는 움직임 또한 많아지고 있다. 한옥 현대화가 어디까지 왔고 남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홍정기 기자 자료 협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지난 5월 18일 국토해양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3.3㎡당 500만~600만 원인 수준의 조립식 2층 한옥을 선보였다. 벽체, 지붕, 창호 등 한옥 구조물 대부분이 공장에서 제작한 후 부품화돼 현장에서 조립한 이 한옥의 시공기간은 15일.
전시를 위해 시공기간이 앞당겨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넉넉잡아 한 달이면 한옥 한 채를 지을 수 있다고 연구단은 설명했다.
김상협 명지대학교 한옥기술개발연구단 연구원은 "시공기간이 짧아져 인건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덕택에 건축비를 기존 전통 한옥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면서 "전통 한옥의 요소는 모두 갖추되 현대 공법을 적용해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은 물론 주거 성능도 개선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를 계기로 지금은 1층짜리 한옥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빌라형태의한옥도출현하게될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패시브 공법을 적용한 한옥, 일명'그린한옥'이 일반에 공개됐다. 86㎡ 규모 한옥에 고단열 경량 지붕, 기능성 벽체, 고효율 난방, 고기밀 창호 시스템을 통해 기존 한옥 대비 90% 이상 에너지를 절감시킨 것으로 집안의 열이 최대한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차단해 실내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린 한옥 기술자문을 맡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는 "전통 한옥의 건축적 가치 계승과 함께 경제성과 보급성을 고려한 패시브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며 "그린한옥으로 건축할 경우 현재 한옥 건축 공사비 대비 10%이내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80~9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ㆍ관 모듈 공법 내세워 한옥 현대화를 통한 대중화 시도
그리고 정부는 지난해 한옥의 자동화 · 표준화 기술을 기반으로 고품격 · 친환경 주택인 한옥을 보급ㆍ확산하겠다며 국가한옥센터를 발족시켰다.
한옥 주거 성능을 높이고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통해 편리하고 저렴한 신한옥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해 한옥 건축 활성화 및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한옥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 거주 성능이 확보된 저렴한(전통 한옥의 60% 수준) 대중 한옥 개발이 목표다.
센터는 부재 요소 성능 향상 및 친환경 저에너지 제품 기술 개발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50% 절감하고 화재 관련 실험 및 신재료 등의 기술 개발로 관련 제품의 50%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화염 확대 방지 기술 개발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 15%를 감안하면 기술 개발을 통해 연 45억 원의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축비 절감과 거주 성능 향상을 골자로 하는 민간 부분의 한옥 현대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루한옥은 모듈 공법 적용한 3.3㎡당 480만 원의'하루한옥'을 선보였다.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내놓은 모델과 같은 공법을 적용했는데 건축비는 이보다 조금 저렴하다.
하루한옥 박재원 대표는 "한옥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자 모듈 공법을 적용하게 됐다. 우리는 획일화된 평면을 제공하는 다른 모듈공법과는 달리 건축주 개개인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 한옥 공법을 고집하는 대흥건축은 현대인의 생활에 맞춘 주거 성능 향상에 초점을 뒀다. 대대로 내려오는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은 한옥을 제공한다.

대중화ㆍ현대화 위해 한옥 전문 인력 양성 시급
한옥 대중화를 위한 민 · 관의 노력으로 한옥 건축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한옥 마을을 조성했거나 예정된 곳이 상당수고 건축비를 대폭 낮춘 탓에 단독주택에서도 한옥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녹천지 한옥마을'은 30세대 1차 분양을 완료하고 20세대 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그간 한옥 마을 분양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마을 관계자는 "보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자연 친화적 이미지와 더불어 다른 한옥 마을에 비해 분양가를 낮추고 입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히 외지인 비율이 높은데 귀농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지금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옥의 인기는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전통한옥 체험숙박 관광객의 수가 13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20%, 2008년에 비해서는 194%나 증가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보다 4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숙박객도 2008년 4천 명에서 1만 2천명으로 3배 정도 늘면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옥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이 한옥 관련 우수 인력 양성이다. 아무리 좋은 공법이 나오고 시스템이 나와도 인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명지대학교 김홍식 교수는 "지붕재, 창호재를 현대화하고 구조재를 조립식으로 바꾸고 벽체의 단열 성능을 강화하는 등의 일은 우수 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미래의 발전된 한옥, 공장 생산하는 값싼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이를 설계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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