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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182.0㎡(55.0평) 복층목구조황토집
2012년 9월 5일 (수) 22:17:13 |   지면 발행 ( 2012년 8월호 - 전체 보기 )



험한 것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리산을 타고 한참을 내달려야 하동군 중이리에 닿는데 그야말로 첩첩산중, 그래서 이곳은 오지奧地로 불린다. 다행히 청학동(하동군 묵계리)으로 향하는 포장된 길이 있어 접근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주변 경관이 주는적막함은 지나가는 이들이 숨을 죽이게 만든다.
얼마간 산을 타자 왼편으로 제법 큰 규모의 황토집이 눈에 들어온다.
김제운·권갑선 부부의 주말주택으로 건축주는 2320.0㎡(700.0평)의큰 부지에 후에 완전히 이주할 목적으로 연못과 텃밭이 딸린 황토집을올렸다.

단열성 높아 에너지 소모 적은 난방 기구로도 충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택도 예외가 아니어서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진행되고 있는데 하동 황토집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다양한 난방 형태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경우다.
주 난방과 보조 난방으로 구들, 벽난로,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 심야전기보일러로 부족한 부분은 나머지들이 보충해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심야전기보일러나 기름보일러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집 자체 단열 성능이 뛰어나 구들과 벽난로만으로도충분히 집은 충분히 훈훈하다.
관리가 번거롭고 열 효율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마련이지만 건축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건축주는"주말에만 오기에 보일러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이유지만 아무리 추워도 구들과 벽난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외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230×110×75, 300×190×140㎜)로 이중공간 쌓기를 하고 줄눈 마감을 했는데 벽돌과 벽돌 사이 약 50㎜ 공간에 단열재를 채웠다. 그리고 내벽은 300×190×140㎜ 벽돌 조적 후 게르마늄석과 황토를 섞은 모르타르를 바른 다음 삼배와 닥나무 한지로마감했다. 닥나무 한지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말마다 틈틈이 가꾼 700평 정원
2010년 12월 입주한 건축주는 틈틈이 이곳을 찾아 정원을 가꿨다. 직접 만들었다는 연못을 보면 건축주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짐작이 간다. 넓은 웅덩이를 파고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떨어트려 연을 조성했는데 집 옆으로 흘러 아래로 내려가도록 물길을 만들었다.건축 공사 중에 나온 돌과 인근에서 모은 것을 손수 날라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 뒤편에는 5평 정도의 큰 크기인 바위가 떡 하니 놓여 있다.
원래 있던 바위라고 하는데 버리기 아까워 그냥 두고 그 밑을 판 건축주는 지금 어떤 용도로 쓸지 고민 중이라고. 옆으로 흐르는 물을 끌어다 조그마한 연못을 또 조성할지 아니면 바위 밑이 가져다주는 시원함을 이용해 평상을 놓고 휴식 공간으로 쓸지 생각 중이다.
김제운 씨는"바위 위에 올라 보는 경치가 너무 좋아요. 지리산 두 줄기가 만나는 형국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근심이 다 날아가지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장소랍니다"라고 말했다.
내부는 2층까지 고를 올린 거실이 포인트다. 전면으로 큰 창을 내 화사하고 따듯한 기운이 감도는 거실은 부부만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황토집에만 느낄 수 있는 붉은 기운이 감돈다.
내부에서 눈에 띄는 공간은 2층 공용 공간이다. 낮은 좌식 탁자를 두고천장은 전통 문양을 낸 목재로 마감한 이곳은 부부가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은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시원한 조망을 내부로 끌어들인 것도 인상적이다.
*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쓰지만 건축주는 나이가 들면 이곳으로 완전이주할 생각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완성된 모습의 정원을 볼 수있을 것이라고 건축주는 말한다. 넓은 정원이지만 어느 한 곳 손때가묻지 않은 곳이 없는데 건축주 부부가 만들어 갈 정원이 모습이 사뭇금하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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