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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목조/통나무
4년간 예행연습 후 지은 양평 166.7㎡(50.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년 10월 8일 (월) 16:21:11 |   지면 발행 ( 2012년 9월호 - 전체 보기 )



양평 주택은 바로 앞 양자산을 바라보며 줄줄이 심겨진 색색의 백일홍이 손님을 먼저 반긴다. 흰색 붉은색 주황색의 원예종을 번갈아 심은 백일홍은 앞산을 조망하는 재미를 더하는데 대문에 들어서 여유롭게 정원을 감상하고 나서야 건물 입구에 이르는 것은 건물 생김새만 다를 뿐 전통한옥의 배치와 닮았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 부지면적 : 1237.5㎡(375.0평) | 대지면적 : 800.0㎡(242.4평) | 건축면적 : 166.7㎡(50.5평) 1층-128.6㎡(39.0평) 2층-38.1㎡(11.5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 지붕재 : 고령토기와(평기와) | 외벽재 : 고벽돌, 스터코 | 내벽재 : 실크벽지, 대리석(거실 포인트 월), 산호석(식당포인트 월) | 바닥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에덴하우징 031-771-1306 www.edenhousing.kr

경기도 양평군에서도 광주시 퇴촌과 여주시와 맞닿아 있는 한강 이남 지역은 남한강과 해발고도 710m의 양자산을 자연 배경으로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한강 이북은 서울과 양평을 잇는 6번 국도를 따라 각종 상업시설과 전원주택지가 활성화된 것과 달리 이남 지역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더욱 좋은 전망을 얻기 위해 한 채 두 채 산기슭을 타고 둥지를 마련한 모습이 눈에 띈다.
보통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이들은 '평생 한 번'의 기회로 생각하고 전원주택을 짓는다. 그런 만큼 부지 마련과 건축에 상당한 신경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1년 만에 부지 마련부터 건축까지 속전속결로 완료했다는 건축주도 있지만 수년에 걸쳐 탐색한 끝에 손에 넣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에 거주하던 서재원(66세) 씨는 은퇴 후 전원에 살 요량으로 양평 강하면에 전원주택을 임차해 4년간 살았다. 그러고 나서야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양평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비로소 집을 지었다.
"전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우선 전셋집을 마련했어요. 평생 살 집인데 부지를 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서 씨는 양평에 전셋집 마련 후 공인중개사를 통하는 대신 직접 발품을 팔아 수시로 부지를 보러 다녔다. 그러면서 우연히 발견한 곳이 현재 집을 올린 이곳이다.
"이곳에 와 보니 전망이 좋고 마음에 들어 소유주를 알아봤고 마침 매각하는 땅이라 단박에 구입했지요. 앞쪽으로 양자산이 편안하게 와 닿고 뒤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아늑한 배경이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경치 좋은 곳이라도 이웃들과 마찰이 생기면 정착하지 못해요. 집 짓기 전에 마을에 들어와 살며 주민들과 어울려 지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서 씨는 건축업자를 선정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고갯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집이 마음에 들었던 그는 집주인을 만나 집 지은 이야기를 듣고 시공업체를 문의해 자신의 집을 짓는 인연으로 연결했다.
"알고 보니 양평에서 전원주택을 꽤 많이 지었고 집 잘 짓기로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목조주택이라 그런지 집을 잘 지어 그런지, 지난겨울은 정말 따듯하게 났어요."

전세로 살던 주택은 겨울만 되면 혹독한 추위와 씨름해야 했던 탓에 그 주택과 더욱 비교가 돼 서 씨는 양평 주택의 탁월한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효과를 톡톡히 본 벽난로는 매립형보다 열효율이 높은 노출형으로 설치했으며 장작 대신 재활용 목제품인 펠릿을 연료로 해 벽난로 사용을 깔끔하고 편리하게 한다.
서 씨는 애초 전원주택지로 뉴질랜드를 고려했다. 자식들을 모두 뉴질랜드로 유학 보내고 노후 정착을 기대하며 5년간 거주해보기도 했다.
"소일 삼아 토마토 농장을 경작하며 뉴질랜드에서 노후를 보낼까도 했는데 막상 그곳에서 지내보니 고국이 그립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우리 땅에서 같은 민족과 어울려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져서 다시 들어왔어요."
마당 한쪽 채마밭에는 오이고추, 토마토, 피망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가을부터 새빨간 열매를 맺는 낙산홍 무리는 마당과 드넓은 자연 사이 경계를 알린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재미가 없었다. 지구촌 같은 자연이라도 어릴 적부터 익숙한 자연의 맛과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우리의 오감五感은 익숙하고 그래서 편안한 것에 더욱 끌리는가 싶다.

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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