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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황토
[단아한 집] 밝고 쾌적한 기운이 넘치는 김포 136.9㎡(41.4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2012년 12월 17일 (월) 10:57:45 |   지면 발행 ( 2012년 11월호 - 전체 보기 )



아파트들로 회색의 숲을 이룬 김포한강신도시를 벗어나 강화초지대교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제법 너른 들녘 안쪽으로 농삿집이 옹기종기한 마을과 크고 작은 공장이 교차한다. 김포반도 서쪽 끝머리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다. 농로를 따라 한갓진 마을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담너머로 황토집이 단아한 자태로 해맑게 맞는다. 염권정 · 김정순 부부가 신혼 때부터 꿈꿔 온 밝고 쾌적한 전원주택으로, 136.9㎡(41.4평) 한옥형 단층 목구조 맞배지붕 황토집이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 대지 면적: 561㎡(270평) / 총 건축 면적: 136.8㎡(41.4평) / 건축 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 / 외벽 마감: 황토벽돌 이중 쌓기(상단-황토 미장, 하단-치장 벽돌) / 내벽 마감: 한지, 낙엽송(Larch) 루버 / 지붕재: 양식기와 / 바닥 마감: 온돌 정井마루, 한지 장판(안방) / 난방 형태: 기름보일러, 구들(안방) / 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밝고 쾌적하고 온화한 전원주택. 어둡고 습한 집에서 신혼을 보낸 염권정(51세) · 김정순(50세) 부부의 꿈이다. 신혼을 보낸 집에서 인천 서구 가정동의 빌라 촌으로 이주해 살면서도 그 꿈만은 맘 속 깊이 고이 간직했다. 부부는 자녀인 예지 양과 기섭 군이 장성하자, 그 꿈을 꺼내 차근차근 펼쳐나갔다.
부부는 전원주택 짓기 일련의 과정인 입지굤地및 건축 구조, 설계, 시공사 선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마쳤다. 전원주택지는 장성한 두 자녀가 외지로 나갈 것을 고려해 남편 염권정 씨의 직장 인근 마을인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에 마련했다. 강화 초지대교 길목에 자리한 고즈넉한 마을로 출퇴근하기 편리하며, 김포한강신도시의 기반 및 편의 시설도 이용하기 쉬워 도시 생활이 몸에 밴 사람이 전원 생활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의 구조, 설계, 시공은 행인흙건축(대표 이동일) 말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이동일 대표의 부인과 김정순 씨가 중학교 선후배 사이고 같은 직장에서 오래 생활했으며,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사실 건축일은 과정마다 여러모로 신경을 쓸 일이 많기에 아는 사람일수록 맡기지도 맡지도 않는다. 오죽하면'집 짓고 나면 십년 늙는다'고 했을까. 그러나 건축주 부부와 이동일 대표 부부는 지난해 황토집을 짓고 예전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여기엔 결과물인 황토집뿐만 아니라 건축 과정에서 서로 재발견한 인간미가 한 몫한다.

집터의 단점을 장점으로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고 서쪽을 향하며 전면이 마을 길과 접한 집터.
이러한 특성으로 보아 황토집을 계획하기란 만만찮았을 법하다. 더욱이 부부는 황토집을 짓기 전 집터를 찾았다가 한쪽에 물이 흥건하게 괸것을 보고 어둡고 습하던 신혼집을 떠올리며'과연 이곳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행인흙건축은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어떻게 136.9㎡(41.4평) 단층 목구조 맞배지붕 황토집을 지은 것일까. 먼저, 도로와 접한 부분에 옹벽을 쌓고 배수관을 묻은 뒤 흙을 메워 집터를 도로 면보다 높였으며, 재활용 벽돌(파벽돌)을 이용해 야트막한 담을 두르고 담 밑에 정원수들을 심었다. 그리고 폭이 좁은 장방형 집터임을 고려해 황토집을 좌측 진입로 가까이 서향으로 배치하고 우측에 생긴 여유 공간을 마당과 텃밭으로 조성했다. 황토집 벽체는 24㎝ 나무 기둥에 맞춰 폭 20㎝ 황토벽돌을 쌓은 후, 그 안쪽에 폭 10㎝ 황토벽돌을 한 장 더 쌓은 이중 벽체 구조다. 안쪽 황토벽돌의 역할은 기밀성으로, 나무 기둥과 황토벽돌 사이에 틈이 발생하지 않게 한다. 창틀을 기준으로 하단은 치장 벽돌을 쌓고 상단은 황토로 미장했으며, 지붕은 양식 기와를 얹었다.
이러한 집터 조성과 황토집 배치로 말미암아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들며, 담과 정원수가 잘 어우러져 황토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집을 두른 담 및 벽체, 지붕 등 연붉은 건축재들은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한결 가볍고 경쾌하게 만든다. 마치 마을을 품에 안은 나지막한 산보다 한 발 앞서 단풍 물을 곱게 들인 듯하다.

터, 집, 사람을 잇는 살림집
평면은 가족 구성원의 특성을 반영함과 아울러 좁고 서향한 전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자'凹'자 형태로 구성하고, 가운데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자녀 공간을, 우측에 부부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 천장은 마룻대(종도리)와 중도리, 주심도리에 서까래를 걸친 오량 천장 구조로 시원스럽다. 내벽 후면은 얇게 켠 낙엽송(Larch) 루버로, 전면은 쑥색한지로 마감해 화사하다. 창문은 알루미늄 섀시 이중창으로 전면에 네짝 미닫이문을, 후면에 통창을 달아 밝고 쾌적하다. 특히, 벽난로 맞은 편에 드린 소파를 대신하는 소형 황토 침대가 독특하다. 안방과 두 개의 자녀 방에도 놓은 황토 침대는 건강성과 기능성은 물론 개별난방이 가능하기에 경제성 면에서도 탁월하다.

· 거실 31.3㎡(9.5평)
· 현관 4.0㎡(1.2평)
· 툇마루 3.3㎡(1.0평)
· 안방 - 구들방 14.6㎡(4.4평), 황토 침실 8.0㎡(2.4평), 욕실 3.4㎡(1.0평)
· 주방 20.7㎡(6.3평)
· 다용도실 10.0㎡(3.0평)
· 보일러실 2.0㎡(0.6평),
· 공용 욕실 4.4㎡(1.3평)
· 방1 15.0㎡(4.5평)
· 방214.3㎡(4.3평)

거실 우측 편에 구들방과 황토 침실로 나눈 안방을, 좌측 편 전면에 두개의 자녀 방을 나란히 두고 그 후면에 주방과 다용도실,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자녀 공간은 협소한 편인데, 이는 장성한 자녀가 외지로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침실 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공간 짜임새는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맞춰 명료하며, 각 실의 벽체마다 알루미늄 이중 섀시 창을 달아 집 안 가득 따사롭고 쾌적한 기운을 담아냈다.
툇마루는 집과 마당을 잇고 사람을 한 데 모이게 한다. 이 황토집엔 거실 전면과 아궁이와 수도를 설치한 우측면에 툇마루를 각각 놓았다. 특히 맞배지붕에 평지붕을 덧달아 만든 우측 툇마루는 집과 마당과 텃밭 그리고 가족 구성원을 유기적으로 이어준다. 마당에서 운동한 후 휴식을 취하고, 텃밭에서 갓 뜯은 채소를 손질하고, 온 가족이 모여 고기를 구워먹으며 담소하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한편, 구들의 매력에 심취한 아내 김정순 씨는 욕심 같으면 안방뿐만 아니라 거실 전체에도 구들을 드리고 싶단다. 이유인즉 황토 구들방은 몸에 좋고 난방비도 덜들지만, 무엇보다 주말이면 남편과 나들이 삼아 집 가까운 야산에서 잔가지를 주어다가 군불을 때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란다.
집터가 지닌 단점을 무리하게 극복하기보다 오히려 순응하듯 적절히 타협하며 계획한 황토집. 그렇기에 터와 집과 사람 모두 생기가 넘친다.

윤홍로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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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단아한 집4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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