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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민의 정원 디자인, 시공 그리고 가드닝 ③] 우리 집 정원은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든다
2013년 4월 8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13년 3월호 - 전체 보기 )

의뢰인은 단독 정원이 딸린 아파트 1층으로 이사하자마자 인테리어와 함께 정원 공사에 들어갔다. 거실에서 드나들기 편하도록 목재로 덱을 깔고 울타리도 정비했다. 덱을 중심으로 한 양쪽 녹지에는 조경 식재의 기본인 회양목과 영산홍을 모아 심고[群植] 나머지에는 평떼라고 불리는 한지형 잔디를 깔았다. 그러나 특징 없이 조성한 정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잔디와 무성한 잡초가 뒤엉킨 채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해 갔다. 처음 한두 해는 잡초도 뽑고 잔디도 깎았지만, 정원은 입주 당시 꿈꾸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점점 손이 닿지 않고 발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
의뢰인은 정원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느꼈지만 누구에게 맡길지, 직접 하면 어디부터 손을 댈지 막막해 했다. 그러던 차에 의뢰인이 오랑쥬리를 찾았고, 함께 정원을 콘셉 결정에서 시공까지 차근차근 만들기로 했다. 2개월 여 정원 디자인에서부터 나무 고르기, 수목의 전지, 객토하기, 디딤돌 놓기, 나무 심기, 꽃 심기 등의 과정을 덩치가 작고 힘도 세지 않은 평범한 체격의 여자 둘이 숨어 있는 근육을 전부 꺼내다 쓰며 완성해 나갔다.
 
정원 계획_정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정원을 파악하는 일은 정원을 조성하는 첫 단계로 아주 중요하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 하지 않던가. 많이 조사하고 파악해 기존 상황을 되도록 자세하게 메모하거나 도면에 표시해야 좋은 디자인을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내다보기 좋은 정원인지, 채소를 길러 먹을 정원인지, 사람들과 바비큐와 티타임을 즐길 정원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정원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 정원은 중앙에 있는 덱을 통해 거실로 드나들고 베란다와 아이 방에서 창으로 내다볼 수 있는 구조이며, 가로 12m, 세로 3m의 장방형이고 오후 내내 빛이 잘 드는 남서향이다. 부지의 크기와 형태, 방위 등 중요한 정보는 보통 건축 또는 조경 도면을 보면 알기 쉽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줄자, 나침반 등으로 실측해 도면으로 만든다. 특히 방위는 정원에 해가 잘 드는 시간, 그늘이 지는 곳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 요인이다.
정원에는 식물이 자라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토양 성분이나 배수 여부를 잘 파악한다. 이 정원은 자연 지반이라 토양으로 스며드는 배수량이 많은 데다 한쪽 모퉁이에 배수구가 있어 배수가 용이한 편이었다. 만약 정원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식재 부지가 넓다면 흙을 일부 채취해 토양을 검사하고 정밀하게 판단해 그에 적합한 처방을 한다. 흙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다. 붉은 기가 많으면 산성 토양일 가능성이 크다. 좋은 흙은 색이 검고 불량한 냄새가 없으며 흐르는 물기 없다. 또한 한 주먹 쥐었다 폈을 때 주먹 쥔 모양이 남는다. 이 정원의 토양은 비교적 양호하나 영양분이 많이 빠져나간 부석부석한 토양으로 식재지에 양분 보충이 필요했다.


 
편명 계획_꿈꾸는 정원 그리기
의뢰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향수를 간직했기에 직접 만들어가는, 가족과 자녀를 위한 자연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소망했다. 상담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 부모 혹은 조부모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원은 자연에 대한 친숙함과 감성을 대를 이어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의뢰인은 작은 정원이지만 열매도 따 먹고, 사시사철 꽃도 보는 공간이길 바랐다. 그러면서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정원 부지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관련 잡지나 서적에서 이미지들을 참고하고 정리하면서 원하는 정원 모습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콘셉을 결정하고 평면도에 표현하면 시공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의뢰인이 직접 스케치한 평면을 바탕으로 식물의 종류, 바닥 포장 등 디테일한 사항들을 더해 재료와 수량을 산출할 수 있는 시공용 도면을 만들었다. 의뢰인은 자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경력이 평면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물론 경험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직접 정원을 디자인하고 시공 도면을 그릴 수 있다.
 
부지 정리_나무 심기, 디딤돌 놓기
시공용 도면을 그린 다음 필요한 재료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한다. 나무를 구입할 때 수종, 크기 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의뢰인은 배롱나무, 블루베리, 코니카 가문비, 미스킴 라일락 등 주요 수목을 구매하고자 나무 시장과 자재 시장을 찾아다녔으며, 그 결과 시공비를 줄였다.
본격적인 정원 리모델링에 앞서 정원에 있는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전지하고 잡초와 잔디를 걷어냈다. 오랫동안 방치한 정원의 흙은 영양기가 없는 상태였기에 먼저 객토를 했다. 평편하게 다진 후 직접 골라 온 나무를 식재하고 충분히 관수했다. 관수는 아주 중요한데 보통 호수를 흙에 꽂아 뿌리 부분까지 물이 스며들게 하거나, 나무 심은 주변 둘레로 물집을 만들어 물이 넉넉히 스며들게 하기도 한다.
교목과 관목을 모두 식재한 후 바닥에 디딤돌을 놓았다. 잔디로 덮였던 곳이 디딤돌과 아기자기한 꽃들로 180도 변신했다. 작은 정원이라면 한두 명이 지나다닐 정도의 디딤돌 포장은 어렵지 않게 직접 할 수 있다. 디딤돌을 놓을 때 발에 걸리는 곳이 없도록 레벨을 잘 맞춰야 한다.
 
즐거운 정원_계절을 알리는 꽃
바닥 포장까지 진행하면 정원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다. 여기에 사계절 정원에서 어우어질 수 있는 초본류를 식재한다.
이 정원에는 분홍색 꽃이 피는 숙근 사르비아 ‘로벤바인’(Salvia nemorosa ‘Rosenwine’), 큰잎꿩의비름(Sedum spectabile), 상록패랭이 ‘퓨주어’(Dianthus) 등을 심고, 밝은 톤의 바닥 재료와 어울리도록 실버톤 컬러의 그라스 블루훼스큐(Festuca glauca ‘Select’)와 사초(Carex elata ‘Aurea’)를 함께 식재했다. 수고가 높은 감나무 주변은 온종일 그늘이 드리우는 곳이기에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 식물인 맥문동(Liriope platyphylla)과 아스틸베 ‘브레시함 뷰티’(Astilbe ‘Bressingham Beauty’)를 식재했다.
봄에는 블루베리, 마가렛, 사르비아가, 여름에는 노루오줌, 나리, 배롱나무가, 가을에는 옥잠화, 큰잎꿩의비름, 석산이 연이어 꽃을 피울 것이다. 발이 살짝살짝 닿을 때마다 백리향은 타임향을, 미스킴 라일락은 달콤한 향기를 피울 것이다.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는 정원, 그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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