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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성 주거, 신한옥에 길을 묻다_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
2013년 7월 1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13년 6월호 - 전체 보기 )



SPECIAL EDITION | 살림집, 신한옥을 찾아서 ①

건강성 주거, 신한옥에 길을 묻다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



전통 한옥의 장점에다 현대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건강성 주거 신新한옥. 그러나 신한옥을 대중적으로 보급하기엔 걸림돌이 너무 많다. 본지는 신한옥 건축 기술 보급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온 윤원태(58세)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소장에게 신한옥이 가야 할 길을 물어보았다. 윤 소장은 1991년 3월 한국전통초가연구소(현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전통 가옥 발굴과 복원, 보존 사업은 물론 현대인의 주거 생활에 적합한 신한옥의 평면과 건축 기술 연구, 건축비 절감과 친환경 건축 기술 연구, 건축 기술 지도와 보급에 매진해 왔다.
한국전통가옥연구소 052-263-3007 www.한국전통가옥연구소.kr
글·사진 윤홍로 기자

윤원태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소장

학력_경성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과정 졸업(한국사학/주거생활사 전공) 문학박사.
경력_현現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소장, 세계전통문화연구원 원장, 한국전통건축기술인협회 이사장, 경성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 경성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전통 건축 분야 전문위원, 고용노동부 직업 훈련 개발 계좌제 적합 훈련 과정(전통 건축 분야) 심사위원. 전前 경성대 평생교육원 전통 건축 기술인 양성자 과정 주임교수.
수상 경력_열린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황희문화상 문화 부문 대상, 충헌문화상 전통 사진 부문 본상, 국제문화예술상 최고 문화상 외 다수.
저서_《한국의 전통 초가》, 《전통 황토집 건축 이론과 실무》, 《전통 민가 생활사 연구》, 《황토집 따라 짓기》 외 다수.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연구동. 삼량가 홑처마 한옥임에도 앙곡과 안허리곡이 연출하는 지붕선 그리고 석비레를 깐 마당과 장독대, 대문이 한데 어우러져 고풍스럽다.

한국전통가옥연구소(소장 윤원태)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영남의 알프스를 이루는 7대 산 중 하나인 가지산에서 가지를 친 토곡산자락에 있다. 산세山勢가 수려하고 양지바른 터에 연구동, 초가, 별채, 교육관 겸 체험동이 오롯하게 들어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다.
연구동은 99.0㎡(30.0평) 전통 목구조 심벽 방식 우진각지붕 한옥이다. 심벽 두께가 18㎝로 외풍이 없고 단열성이 높으며, 오량이 아닌 삼량가로 지붕을 결구하고 주두와 부연(덧서까래) 등 불필요한 부재를 제외함으로써 건축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목수 인건비와 부재비를 줄인 한옥이다. 평면은 ㄱ자형으로 소장 직무실(1칸), 회의실(2칸), 욕실, 접견실, 체험 구들방이 있다. 교육관 겸 체험관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1980.0㎡(60.0평) 복층 한옥으로, 1층 기둥머리에 2층 기둥뿌리를 촉으로 만들어 꽂는 전통 복층 한옥 공법을 재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초가는 부엌, 구들 2칸을 드린 남부지방 일자형으로 한국전통가옥연구소의 트레이드마크이며 학생들의 교육용과 일반인들의 체험용이다. 별채는 59.4㎡(18.0평) 일자형 우진각지붕 한옥으로 평면은 전통 방식의 부엌과 구들방 그리고 현대식 욕실과 거실/주방 구조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다.
한국전통가옥연구소 내 건축물만 보아도 윤원태 소장의 한옥에 대한 집념을 엿볼 수 있다. 윤 소장이 살림집으로서 한옥의 연구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게 된 계기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던 초가에 대한 추억, 경남 일대에서 최고 가는 대목수(대목장)였던 할아버지의 유전자, 여기에 더해진 21세기 들어 전통 한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윤 소장은 ‘전통 한옥을 보존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1991년 3월에 뜻을 같이하는 영남 일대 5개 대학 교수들과 함께 한국전통초가연구소를 설립한다. 주요 사업은 전통 한옥의 발굴과 복원 및 보존 그리고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신한옥의 연구 개발과 보급 등이다. 윤 소장은 그 결과물로 《한국의 전통 초가》, 《전통 민가의 축조 기술과 구조적 특성》, 《황토집 따라 짓기》 등 수십 편의 저서를 발표한다. 윤 소장은 최근 전통 한옥에 바탕을 둔 신한옥의 연구 개발과 보급 비중을 높이고자 연구소 명칭을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한국전통가옥연구소를 바꾼 바 있다.

연구동 누마루. 계자다리와 난간대, 청판 풍혈 등으로 이뤄진 계자鷄子 난간이다.




툇간退間과 툇마루. 전면 분합문 문양이 미려하고, 햇살이 마당에 깐 석비레와 조우하며 집 안 깊숙이 스며든다.

기둥과 보, 서까래, 인방이 잘 드러나는 실내.



1층 기둥머리에 2층 기둥뿌리를 촉으로 만들어 꽂는 전통 복층 한옥 공법으로 재현한 교육관 겸 체험관.

과거와 현대를 잇는 당대當代 신한옥
살림집으로서 전통 한옥과 신한옥을 구분하는 기준, 신한옥의 정의와 요소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윤원태 소장은 “전통 한옥은 조선 시대까지 한옥으로 보존의 대상이지만, 신한옥은 당대의 한옥으로 보급 대상이다”면서, “신한옥은 전통 한옥의 격조 높은 품격과 건축 양식을 계승하고, 여기에 현대인의 생활과 공간 이용에 편리한 평면 구성, 친환경 자재, 생태 건축 기술을 결합한 쾌적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시대의 한옥이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게 하며 전통 한옥의 뿌리를 이어가는 신한옥은 친환경 건축 자재인 소나무, 황토, 돌, 볏짚 등을 사용해 첫째 견고성, 둘째 미관성, 셋째 편리성, 넷째 문화성, 다섯째 건강성이란 다섯 가지 요소를 함축한 가옥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생태 건축이란 지구 환경을 보전한다는 관점에서 에너지, 자원, 폐기물 등의 면에서 충분히 배려하고, 또한 주변 자연환경과 친밀하게 조화를 이뤄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한 주거 및 그 지역 환경을 뜻한다. 그렇기에 전통 한옥은 그 자체만으로도 생태 건축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하다면 생태 건축이란 관점에서 신한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윤 소장은 “신한옥은 에너지 절약 고효율 설비, 자원 재활용과 환경 공해 저감 기술들을 적용해 환경친화적으로 설계·시공하고, 유지 관리한 후 수명을 다해 해체할 때까지 환경 피해를 최소로 계획한 건축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한옥의 걸림돌, 값비싼 건축비
전통 한옥의 장점으로 흔히 내구성, 미관성, 친환경성을 꼽는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목구조 건축물, 아름다운 골격 및 앙곡과 안허리곡의 지붕선, 수명을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와 흙과 돌 등이다. 그러나 외풍이 심하고, 벌레가 많이 꾀고, 밤에 화장실 가기 무섭고, 부엌에서 밥을 해 방으로 나르고… 전통 한옥은 현대인이 생활하기엔 불편하다. 신한옥은 전통 한옥의 불편함을 아파트형 평면 구조를 차용해 해결하고 심지어 패시브 한옥이 등장할 정도로 외풍과 단열 문제를 해결했다지만, 여전히 값비싼 건축비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은 이러한 신한옥 보급의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할까.
먼저, 외풍과 단열에 대해 윤 소장은 “신한옥은 전통 한옥의 심벽 구조에 바탕을 두되 벽체를 두껍게 했다”면서, “벽체 두께가 전통 한옥은 8∼10㎝이지만, 연구소에서 실물 크기와 같은 방법으로 실증한 신한옥은 이중 심벽 구조로 건축 면적 99.0㎡(30.0평) 이하는 18㎝로, 99.0∼132.0㎡(40.0평)는 20㎝로, 132.0㎡ 이상은 25∼30㎝로 만들 수 있어 외풍과 단열 문제를 완벽하게 잡았다”고 한다.
가격과 관련해 “신한옥을 오량가로 지으면 3.3㎡(평당) 800만∼1,200만 원까지 건축비가 발생하지만, 삼량가로 지으면 3.3㎡당 500만∼800만 원이면 지을 수 있다”면서, “물론 내부 마감재에 따라 다르지만, 욕심을 크게 내지 않는다면 3.3㎡당 500만 원 정도 드는 일반 건축물의 건축비로 신한옥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 평면 구조를 차용한 신한옥이라 하더라도 섭생攝生을 위해 방 한 칸은 꼭 전통 구들방을 드리고, 누마루가 아니더라도 툇마루나 쪽마루를 놓아야 편리하며, 난방 설비는 개인적으로 친환경적이면서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드는 지열 시스템이나 화목보일러를 권한다”고 한다.
신한옥의 값비싼 건축비와 관련해 잠깐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요즘 지어지는 신한옥을 보면 ‘고래등과 같은 기와집’처럼 상당수가 오량가 팔작지붕에다 원형 기둥을 쓴다. 조선시대엔 궁궐이나 사찰 등 의례적인 건축물은 층고가 높아야 하기에 오량가로 웅장하게 지었지만, 민가는 가사제도로 칸 수를 제한하고 원형 기둥의 사용을 금했다. 그 후 조선시대 후기 변방에서부터 가사제도가 무너지자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오량가로 웅장하게 지었지만, 유독 천하를 움켜쥔 흥선 대원군은 달랐다. ‘천하를 호령하는 내가 왜 하중이 무거운 오량가 밑에서 기에 눌려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오량가를 지으면 겹처마지만, 흥선 대원군 집은 홑처마이다.
흥선 대원군 일화와 관련해 윤 소장은 “홑처마가 결국 삼량가이다”면서, “의례적 건물이 아닌 살림집은 오량가로 지으면 지붕의 하중이 너무 무거워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재가 많이 들기에 건축비도 상승한다”고 한다.

 
8


 전통가옥연구소의 상징물인 초가. 토방, 댓돌, 머름 그리고 문 옆에 달린 눈꼽째기 창이 이채롭다.


연구동. 가구 방식은 전통 목구조 삼량가三樑家이며, 벽체는 두께 18㎝ 이중 심벽 방식이고 지붕은 우진각 홑처마 한옥이다.

*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은 20여 년을 전통 한옥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여기에 현대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대중적인 신한옥을 연구 개발해, 그 기술을 전수 및 보급해 온 신한옥 개척자이다. 윤 소장은 건강성 주거인 신한옥을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그 꿈을 이룰 때까지 연구소의 신한옥 연구 개발은 진행형이라고 한다.
윤 소장은 전원에 신한옥을 지으려는 예비 전원생활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주거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자연적, 인문적 조건을 두루 살펴 지역을 좁히면서 그에 맞는 입지立地를 선정해야 한다. 둘째, 집터를 구입하기 전 개발행위가 용이한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신한옥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옥을 짓겠다는 것은 무모하다. 넷째, 예산을 편성할 때 집터 구입비, 건축비, 조경비, 제세공과금 등 세분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부지런해야 하기에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게으른 사람은 전원으로 나가면 안 된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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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신한옥 황토집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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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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