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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목조/통나무
호반의 도시에서 이룬 전원생활의 꿈 춘천 111.0㎡(33.6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2013년 7월 30일 (화) 00:00:00 |   지면 발행 ( 2013년 7월호 - 전체 보기 )

교직 생활을 하던 유남일(63세)·권인호(61세) 부부는 정년퇴직을 7년 앞두고 지금의 부지를 마련했다. 줄곧 ‘퇴직하면 농사짓고 살자’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남편 유남일 씨의 바람대로 퇴직과 동시에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했다. 총 2644.7㎡(800.0평) 부지 중, 660.0㎡(199.6평) 대지에 111.0㎡(33.6평) 규모의 경량 목조주택을 짓고, 나머지 1983.5㎡(600.0평) 농지는 과수나무와 작물을 심어 가꾼다. 처음 해보는 농사가 고될 법도 한데, 부부의 얼굴엔 환한 웃음만 가득하다.


건축정보
위    치: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발산리
대지면적: 660.0㎡(199.6평)
건축면적: 111.0㎡(33.6평)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내  벽  재: 원목 패널, 실크벽지
외  벽  재: 인조석, 스터코
지  붕  재: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원목마루
창  호  재: 국산 PVC 이중 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집공작소 031-772-6970 www.aboutwood.com

언제부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훗날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는 유남일 씨. 그는 이것을 ‘회귀 본능’이라 말한다.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오는 회귀 본능을 가진 연어처럼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어요. 둘 다 줄곧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지만, 어릴 적 시골에서 생활한 기억이 남아있거든요. 아침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평화롭던 시골 풍경이 기억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죠.”

많은 부부가 새롭게 시작할 전원생활에 대한 불편함 혹은 걱정 때문에 의견 충돌을 겪곤 하는데, 유남일·권인호 부부에겐 그런 문제가 없었다. 유남일 씨는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자는 내 말에 다행히도 아내는 반대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죠. 전원주택에 이사 온 지금은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해요. 마치 ‘천국에 온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죠”라고 전한다.

1970년부터 품어 온 숙원을 이루다
부부는 어떤 이유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춘천에 부지를 마련하게 됐을까. 유남일 씨는 “1970년대 초, 춘천에서 군대 생활을 했어요. 그때 이 동네를 보곤 ‘아, 나중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 꿈이 이뤄진 거예요.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경치는 좋았지만,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 소음이 심하고 먼지가 많아 주거 환경으로 좋지 않았죠. 그런데 이곳은 창문을 열면 개구리 울음 소리, 뻐꾸기 소리가 들려 마음이 포근하고 주변에 발산이 있어 자연경관이 좋아요. 그리고 평소 매물로 나온 땅들 평수가 3305.8㎡(1000.0평) 정도라 부담스러웠는데, 유일하게 평수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비용도 3.3㎡(평)당 20만 원으로 합리적이라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숙원을 이뤄서일까. 유남일 씨는 어느 도시보다 춘천이라는 지역 자체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춘천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활기차서 좋아요. 노인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동화同化될 수 있는 장소죠. 도시와 농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이웃과의 조화 고려해 단출하게 꾸미다
춘천 집의 콘셉트는 단순히 아름답고 예쁜 집이 아닌, 살아가는 생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은 ‘실속 있는 집’이다. 부부는 시공 업체로 본지本誌에서 알게 된 집공작소를 선정했는데, 소형주택을 짓는다는 문구에 눈길이 가 양평까지 직접 찾아가 시공을 의뢰했다.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게 꾸민 사무실을 보며 단박 ‘이 업체로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신상용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사람이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느꼈죠. 신상용 대표에게 요구한 사항은 절대 집을 크게 짓지 말라는 거였어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기에 욕심내지 않고 우리 수준에 맞는 집을 짓고자 했죠. 인테리어도 심플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인테리어는 나중에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대신 지역 특성상 겨울이 길어 단열에 신경 썼어요. 그래서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을 전부 조그맣게 냈죠.”

단층으로 지은 이유는 이웃과의 조화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웅장한 복층 집은 이웃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외부에 별도의 울타리나 대문을 설치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동네는 이웃의 마음씨가 일품이에요. 공사하는 내내 도와줬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재배한 토마토, 오이, 호박 등을 집 앞에 두고 갈 정도로 친절해요.”

내부는 거실, 주방/식당, 안방, 서재, 욕실, 다용도실로 단출하게 계획했는데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을 원룸 형식의 별채로 따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일종의 힐링Healing하우스라고 보면 돼요. 자녀, 친척, 친구가 왔을 때 편히 머물다 가도록 주방/식당과 욕실까지 만들어놨죠. 출입구까지 따로 내 누구든지 편히 지내다 갈 수 있어요.”

나무 특유의 향이 마음에 들어 목조주택을 선택했기에 거실 천장과 다락 천장을 원목 패널로 마감했다. 또한, 주로 거실에서 많이 생활하는 부부의 동선에 맞춰 평수에 비해 거실을 큰 규모로 구성하고 주방/식당과 별도의 경계선을 두지 않아 확장감을 줬다. 거실 벽면엔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열효율이 높은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했다.

부부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비용을 들여 집을 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집이란 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 시공 업체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좋은 집이 완성되죠. 그리고 쓸데없는 데 예산을 낭비해선 안 돼요. 평당 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예산을 솔직하게 말한 후, 그 금액에 맞춰 지어야죠. 겉모습이 화려하고 특이한 유행을 좇는 집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연과의 조화, 이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해요.”



홍예지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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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춘천 단층 목조주택 3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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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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