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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의 시작과 끝 05
2015년 5월 1일 (금) 00:00:00 |   지면 발행 ( 2015년 5월호 - 전체 보기 )



HOUSE DOCTOR   집짓기의 시작과 끝 05

디자인과 자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그럼 ‘평’단가의 의미는?


집을 짓는 과정이 같아도 결과물은 다르다. 모두 만족해하는 집과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집. 이 두 집의 격차는 어디부터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일까? 설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첫발은 대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좋은 대지를 식별하는 눈이 있어야하고, 생활습관과 동선, 가족의 생활 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며, 완벽한 시공을 위한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보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집짓기의 시작과 끝’에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연재 순서|
01. 택지지구에서 집을 앉히기 좋은 위치는 어딜까?
02. 임야나 농지에 집을 지을 때 살펴봐야 할 것은?
03.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고 싶은데 걸림돌은 뭐지?
04. 우리가족에게 적합한 공간의 크기는?
05. 디자인과 자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그럼 '평'단가의 의미는?
06. '평당 얼마'의 기준이 되는 본체공사, 그 범위와 실체는?
07. 좋은 설계사와 시공사 찾는 방법은?
08. 기능적인 주택을 바란다. "뭘 추가해야 되지?
"
09. 부대토목공사 비용, 얼마나 들까?
10. 조경공사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12. 입주하고 이것만 관리해도 100년은 거뜬하다.


글과 사진 | 윤세상 (주)하우징팩토리 대표

집 지을 때 가장 큰 고민은 건축비용이다. 어느 정도 건축비용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준비한 예산이 부족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은 집이 완공하는 날까지 이어진다.
그렇다면 건축비용을 준비할 때 기준은 무엇일까?
보통 예비 건축주는 ‘평당 얼마’라는 기준으로 예산을 짠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건축비용을 준비하는 건 좋지 않다. 이렇게 준비한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초과해 난감한 상황에 처한 건축주를 심심찮게 접했다.
건축비용은 토목공사, 주택 구조, 디자인, 자재 등 여러 요소에 따라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방가구 하나만 보더라도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상 차이나, 100㎡(30평) 기준으로 3.3㎡(1평)당 50만 원이라는 격차가 발생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시공업체에서 평당 금액을 제시하는 곳이 많다. 이럴 때 예비 건축주가 건축비용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비용대비 효율적인 공간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디자인이 다르면, 비용도 달라진다
기본 건축비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집의 크기를 결정하는 연면적이다. 연면적은 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계를 말한다. 동일한 연면적의 주택을 디자인 한다면 일반적으로 사각형 형태가 비용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굴곡이 많으면 그만큼 공정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택의 크기를 결정하는 연면적 다음으로 주택 외부와 내부 벽체 면적이 공사비용을 많이 차지한다. 130㎡(40평)의 주택이라도 높이가 다르거나, 단층 또는 복층으로 계획하는 것에 따라 전체 벽체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사비가 차이난다.
여기서 동일한 면적의 주택이라면 단층으로 지을 때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단층으로 지으면 기초 면적이 늘어나 기초공사비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연면적이 더 넓다고 해서 공사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평면 디자인에 따라 연면적이 좁아지더라도 공사비용은 증가할 수 있다.

[도면 1]
[도면 2]
[도면 1]은 4면이고 [도면 2]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8면이다. 도면 2의 벽체 면적은 늘었지만 연면적은 도면 1보다 좁아졌다.

평당 금액으로 본다면 연면적이 작은 도면 2의 금액이 더 낮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견적을 내보면 별 차이 없거나, 도면 2의 공사비용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벽체 면적이 더 넓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 건식 마감재에서 코너재의 가격이 높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자재비용이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동일하게 내부 벽체 면적도 넓어지면서 골조, 단열재, 석고보드, 벽지 등이 추가돼 비용을 상승시킨다.
설계단계에서 전체 비용을 고려해 디자인과 공간 구성, 사용할 자재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도면 3] 녹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추가된 벽체 면적이다. 

디자인과 자재를 다르게 적용한 주택
내부 평면은 모두 동일하고 외부 자재와 디자인만 다른 6개의 주택이다. 건축비용도 사용한 자재와 시공 방법에 따라 모두 다르다. 디자인과 사용할 자재는 처음부터 예산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설계를 바탕으로 견적을 내보고 다시 예산에 맞게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열에서 차이 나는 공사비용
단열재는 비드법 단열재, 압출법 단열재, 경질 우레탄, 열 반사 단열재, 글라스울, 인슐레이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단열공사 비용도 제품과 공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외단열과 내단열을 추가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간단한 예로 목조주택에 사용하는 외부 단열재 제품 한 가지를 살펴보자. 가격은 ㎡당 대략 1만 원 정도하는 제품이다. 주택 외부 면적이 300㎡라고 하면, 시공비 포함해 대략 400만 원 정도 증가하게 된다. 40평 주택에 외부 단열재를 추가한다면 평당 10만 원이 늘어나게 된다.
물론 단열재 종류에 따라 이 비용은 가변적이다. 설계단계에서 단열공법과 적용 범위, 단열재 종류를 결정지어야 공사를 진행할 때 예산이 초과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지붕 모양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도면 4] 박공지붕
[도면 5] 경사지붕

평지붕, 모임지붕, 우진각지붕, 팔작지붕 등 지붕 모양에 따라 기술자의 인금, 시간, 사용하는 부속자재가 변경되기 때문에 시공비에서 크게 차이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면서 지붕의 형태만 다른 도면 4와 5를 예로 들어보자.
박공지붕(도면 4)은 서까래 받침이 되는 용마루를 중심으로 보와 도리 등을 설치할 자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붕 양쪽 끝에 선홈통을 설치해야 한다.
경사지붕(도면 5)은 용마루가 필요 없어 시공이 간단하고 공사 기간도 짧다. 선홈통도 한쪽에만 설치하면 되 부속 자재비도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선홈통과 용마루 등 부속 자재비만 보더라도 대략 200만 원 차이난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공사비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비용을 산출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단지, 집을 지을 때 어디에서 비용이 발생하는지 이해를 돕고자했다.
결론적으로 ‘평당 얼마’라는 의미는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를 통해 견적을 받은 비용을 평으로 나눈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설계하지도 않고 단순하게 ‘평당 얼마’라는 기준으로 건축비용을 준비하면 예상을 벗어나기 쉽다.
그리고 설계단계에서 경험이 적은 디자이너가 구체적인 건축비용을 산정하기란 쉽지 않다. 오로지 디자인만 따지다 보니 클라이언트의 예산에 맞춘 설계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예비 건축주도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자재, 지붕 모양 등 비용이 발생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의논해야 예산에 맞춘 집을 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설계를 진행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시공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이젠 ‘평당 얼마의 집을 짓겠다’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준비 가능한 예산에 맞춰 하나하나 알아보자. 그러면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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