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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설계 가평 대보리 주택
2022년 4월 14일 (목) 00:00:00 |   지면 발행 ( 2022년 4월호 - 전체 보기 )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설계 가평 대보리 주택
남극에 사는 펭귄은 ‘허들링’이라는 행위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추위를 견딘다. 하지만 고슴도치라면 어떨까? 몸에 난 가시 때문에 몸을 밀착하는 게 불편할 것이다.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이를 불편해하는 것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이 말은 그만큼 사람과 사람 간의 적정한 거리를 찾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가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사람의 삶을 건축이라는 공간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네이처하우징
두 건물에 얹은 외쪽지붕은 경사면의 방향을 엇갈리게 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춤을 추듯 집의 모양을 바꾼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조종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18.00㎡( 156.69평)
건축면적 123.06㎡(37.22평)
건폐율 23.75%
연면적
186.45㎡(56.4평)
본동 1층 81.88㎡(24.76평)
본동 2층 40.25㎡(12.18평)
별채 1층 37.92㎡(11.47평)
별채 2층 26.40㎡(7.99평)
용적률 35.99 %
설계기간 2021년 4월~6월
시공기간 2021년 10월~2022년 2월
건축비용 3.3㎡당 (590만 원)
설계·시공 네이처하우징 1800-5782 www.kimha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진회색) / 벽 - 청고벽돌타일, 스타코플렉스(연회색) / 데크 - 합성데크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타일 /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집성판 / 난간·손스침 - 평철 단열재 지붕 - THK10 열반사단열재, R37 인슐레이션 / 내단열 - R23 인슐레이션 / 외단열 - THK5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140 수성연질폼 단열재 조명 LED조명(4인치 매입등, 직부등, 벽등, 펜던트 등) 현관·대문 살라만더 PVC 독일식 시스템 현관문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온수온돌난방 위생기구 이누스 양변기, 반다리세면기, 샤워기 주방기구 아일랜드 싱크 및 식탁, 인덕션 창호 레하우 PVC 독일식 시스템 창호, 3중 유리
주택 본채 현관에 들어서면 우측 복도 끝으로 환하고 널찍한 거실의 모습이 보인다.
본채 현관에서 좌측에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있다. 계단실은 은은한 빛깔의 고무나무로 마감해 밝은 톤의 벽면과 잘 어울린다.

가평군 중심부에 위치한 대금산(705.8 m) 자락은 서쪽으로 완만하게 흘러내리다 조종천과 만나는 지점에서 평지를 이룬다. 조종천은 대금산 아래 대보리를 지나 남쪽으로 흐르다 가평군을 휘돌아 서쪽으로 흐르는 북한강과 청평에서 합류한다. 또 한편, 대면산 자락은 북쪽으로 연이산 도립공원과 닿으며 조종천 발원지인 명지산 군립공원으로 이어진다. 산과 하천의 이름만으로도 조종면 일대가 풍광명미風光明媚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본채 거실의 뾰족한 모서리 벽면에 낸 창은 마치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조종석 창처럼 조종천과 대보리 일대를 한눈에 담아낸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주방과 식당은 단출한 느낌이다. 싱크대 뒤쪽으로 보조주방과 펜트리가 배치돼 있다.
본채 1층에 위치해 있는 욕실 겸 화장실. 묵직한 느낌을 주는 그레이 톤의 마감재와 샤워부스의 검은색 유리 프레임이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주 아내의 전용공간인 별채 거실.
본채처럼 별채에도 개방형 천정으로 설계해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본채를 비롯해 별채의 거실과 주방·식당 역시 따로 구분을 두지 않고 개방형으로 하나의 공간에 배치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별채의 거실은 서측에 설치한 데크와 넓은 통창으로 이어져 있다.
별채의 현관은 거실과 1층 화장실, 계단실로 바로 이어지도록 해 동선이 간결하다.

엇갈린 외쪽지붕이 만드는 조화
병풍 같은 대금산을 등 뒤로하고 조종천을 바라보는 자리에 건축주가 막 집을 짓고 입주한 마을이 있다. 집들이 들어서기 전이라 인근은 아직 거칠어 보이기는 하지만, 택지 아래로 들판과 조종천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차로 3분 거리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잘 갖춰진 현리가 자리하고 있고, 20분과 50분이면 각각 남양주와 강남까지 닿는다.

택지로 들어가는 경사 길을 오르면 축대 위에 마주 보고 앉은 두 채의 건물이 보인다. 두 건물에 얹은 외쪽지붕은 경사면의 방향을 엇갈리게 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춤을 추듯 집의 모양을 바꾼다. 진입로에서 바라본 두 건물은 마치 높게 솟은 성채 같다. 그리고 두 집을 가로지르는 통로가 만들어낸 예각의 모서리는 서남쪽의 조종천을 겨눈다. 경사 길 위쪽으로 난 입구로 발길을 옮기자 지붕은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으로 바뀐다.
본채 2층에 위치한 건축주 부부의 침실. 남쪽 방향으로 낸 넓은 창은 마을과 대보리 일대의 목가적인 풍경과 함께 환한 양광을 침실로 끌어들인다.
본채 2층 침실 반대편에는 화장대를 중심으로 부부 전용 화장실과 발코니가 배치돼 있다.

본채 2층 침실에 붙어 있는 다용도실은 개방형 천정과 1층 거실을 향해 열려 있다. 개방형 천정은 집 안 공간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가족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조종천을 내려다보는 여느 창들과 달리, 본채 2층 발코니로는 대금산 자락의 풍경이 들어온다. 발코니는 외부와 접하는 서북 방향으로 넓게 창을 내 탁 트인 개방감을 주면서도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로 또 같이, 부부를 위한 집
건축주 부부는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동경했다고 한다. 막연한 동경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던 중 땅을 보기 위해 가평에 들렸고, 지금의 주택 부지를 접하면서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땅을 본 지 하루 만에 계약이 체결됐고, 일주일 뒤 건축주는 네이처하우징을 찾아 집 설계에 착수했다. 각자의 삶을 위해 자녀들이 집을 떠난 뒤, 남겨진 건축주 부부는 이렇게 집 짓기와 더불어 전원에서의 인생 2 막을 열게 됐다.

남편과 자녀의 뒷바라지로 희미해졌던 자신의 삶을 찾길 원했던 것일까, 건축주의 아내는 새로운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러한 요구가 반영돼 집은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 계획됐다. 입구를 지나 마당 안쪽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현관이 방문자를 맞는다. 입구와 가까운 비교적 큰 건물은 건축주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본채다. 그리고 입구에서 안쪽에 놓인 별채는 건축주가 아내의 전용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건축주의 아내는 별채로 친구들을 불러들이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알고 다시 두 집을 보면 마치 머리를 맞대고 한곳을 응시하는 부부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족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가족 간의 밀착된 경계나 관계를 문제로 지적하곤 한다. 이런 관계가 높은 친밀감을 보일지는 몰라도 건강한 자율성이나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밀감과 독립성 사이에 적절한 지점을 찾는 고민은 집을 설계할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대보리 주택의 두 건물을 떠받치고 연결하는 축대와 데크는 그 자체로 가족의 단단한 유대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 건물 사이의 거리는 가족 구성원 간의 자율성을 위한 틈과도 같다.
고무나무의 은은한 빛깔과 밝은 톤으로 마감된 별채 계단실.
별채 계단실 2층 입구에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소품과 함께 티테이블을 놓아 작은 다실로 꾸몄다.

별채 2층 방에는 전용 화장실을 비롯해 활용도 높은 아기자기한 공간이 달려 있다. 여러 가지 소품과 집기를 비롯해 마감재의 톤 등에서 주인의 취향이 드러난다.

밝고 뷰가 좋은 집
대보리 주택이 주는 인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창이다. 본채 거실의 뾰족한 모서리 벽면에 낸 창은 마치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조종석 창처럼 조종천과 대보리 일대를 한눈에 담아낸다. 창 앞에 라운지 체어와 스피커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건축주에게도 이 창은 각별해 보인다. 집 곳곳에 낸 창들은 바깥 풍경과 더불어 실내로 밝은 햇빛을 끌어들인다. 이렇게 들어온 양광은 실내의 공기를 덥히기도 한다. 2월말께에 입주해 늦겨울을 보낸 건축주는 집의 단열효과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별채와 바로 이어진 데크에서는 넓게 펼쳐진 대보리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산바람과 들바람을 즐길 수 있다.
대보리 주택 건물 두 채를 가로지르는 통로와, 통로로 인해 만들어진 예각의 모퉁이는 서남쪽의 조종천과 주변 들판을 향하고 있다.
부지 입구에서 마당 안쪽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현관이 방문자를 맞는다. 입구와 가까운 비교적 큰 건물은 건축주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본채다. 그리고 입구에서 안쪽에 놓인 별채는 건축주 아내의 전용공간이다.
진입로에서 바라본 두 건물은 마치 높게 솟은 성채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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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목조주택 경량목조주택 중목구조 전원주택짓기 단독주택짓기주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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