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전라도나 경상도든 간에...은퇴 이후 노후 생활을 위한 전원 입지로 어떤 지역을 선택했다면, 다음 단계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나와 가족이 살 집터를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  

직접 가보지도 않고 아는 사람의 소개나, 인터넷 상에 올려진 사진과 동영상만을 보고 덜컥 땅 매입 계약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전원주택 부지를 결정하기 전 까지는 최소한 10여 차례 가서 보고 또 봐야 한다(비록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두드리라, 열리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열심히 찾아 다녀야 한다).

여러 곳의 후보지를 점찍어두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가서 과연 이 자리가 나와 내 가족의 보금자리 입지로 적합한지를 거듭 파악해야 한다. 아예 발품을 팔지 않거나 한 두번 보고 서둘러 계약했다간 100명중 99명은 나중에 땅치고 후회한다.

내 경험을 사례로 들어본다. 나와 아내는 일단 잘아는 목사님이 추천한 홍천군 내촌면을 비롯해 인접한 두촌면, 화촌면, 내면, 서석면 등지를 대상으로 우리의 집터를 찾기로 했다.

먼저 나는 몇몇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의 사이트에 들어가 매물란을 전부 훑었다. 평소 파악하고 있던 매물 가격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매물도 간혹 눈에 띄었다. 내가 땅을 구할 당시인 2007년말과 2008년초 홍천 일대의 밭과 논의 시세는 보통 10만~20만원선이었다. 10만원짜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헌데 한 인터넷 매물란에 평당 5만~6만원짜리가 올려있었다. "이거다"싶었다.

매물을 올려놓은 중개업소에 전화를 해서 위치(홍천읍)를 파악한 다음 차를 몰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중개업자에게 당장 평당 5만~6만원짜리 땅을 보자고 했다. 헌데 중개업자의 답변은 전화 통화내용과는 딴판이었다. 평당 10만원 짜리는 거의 대부분이 '하자'가 있는 땅이며, 사실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용"이라고 털어놨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만약 내가 인터넷 내용만을 믿고 덥석 계약부터 했다면 아마 중개업자와의 분쟁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을 것이었다. 여기서 부동산 투자격언 하나. "부동산은 현장이다". 명심해야할 명언이다.  ( cafe.naver.com/rmnews.ca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