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건축박람회가 열렸다. 건축과 관련된 모든 것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회는 여느 때와 다른 색다른 섹션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옥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그린 한옥'섹션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패시브하우스를 전통 한옥에 도입한 모형으로, 에너지 절약 주택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도왔다.
이 섹션은 한옥 시공 업체로 유명한 이연한옥의 조전환 대표가 아트디렉터를 맡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강재식 박사가 기술자문을 맡았다.
이번 그린 한옥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나왔던 한옥의 단열 문제를 여러 업체가 협력해 대안을 모색했고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창호부터 내장재, 기와까지 각 분야의 업체가 참여해 관람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단열에서 가장 중요한 창호는 LG Z:IN의 제품이 전시됐다. 창호에 진공유리를 설치해 단열성을 높이고 창틀은 나무 질감을 구현해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으며 유리 위에 한지를 덧대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난방 부문은 화중테크의 건식 온돌 시스템을 전시했다. 자체 개발한 'Heart Board'온돌 패널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열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 박판을 접착시켜 열효율을 높였다. 시공이 간편하고 열효율이 뛰어나 서양 등 국외에도 수출되는 시스템인데 이를 한옥에 도입해 시공비를 절감했다. 선양스틸에서 개발한 신한옥형 고기밀 · 단열 창호 시스템은 전통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단열성능을 더욱 높였다.
창호에도 단열재를 충전했고 문선에 턱을 설치해 기밀성도 확보했다. 창호와 PAS 공법을 적용한 신한옥 벽체 시스템은 지붕과 벽에 흙을 쌓던 옛날 방식에서 탈피해 각각 단열재를 두툼하게 설치했다. 단열재는 친환경적인 셀룰로스 폼을 시공했다. 전 제품은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