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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목조/통나무
귀농인의 집, 영월 99.0㎡(30.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2011년 1월 13일 (목) 12:28:02 |   지면 발행 ( 2010년 12월호 - 전체 보기 )



지난해 말 명예퇴직하고 위풍당당 시골로 내려온 서이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분이 귀농 귀촌 하고 싶어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공해 속에 찌들어 살지 말고 마음 있으면 용기 내어 전원생활 시작하세요. 화려하고 큰 집 지을 필요도 없어요. 작은 집이라도 지어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죠. 하지만 아무 계획 없이 자연이 다 해결해 줄 거라는 기대만 가지고 오면 안돼요. 직장을 옮기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듯 마찬가지예요. 나도 지금 새로운 직장에 들어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배우는 기분으로 전원생활 하고 있어요.

건축정보
·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3리
· 부지면적 : 3531.0㎡(1070.0평)
· 대지면적 : 660.0㎡(200.0평)
· 건축면적 : 본채-99.0㎡(30.0평) 별채-33.0㎡(10.0평)
·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 벽 재 : 채널 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 내 벽 재 : 실크벽지, 삼목 루버
· 바 닥 재 : PVC 바닥재
·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주난방-바닥 난방 겸용 벽난로, 보조난방-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마을 공동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마을 입구 커다란 비석에는 '무릉도원'이라 적혀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은 도연명陶淵明의《도화원기桃花園記》에서 세속을 떠난 별천지를 일컫는데 이 마을에 무릉도원이란 별칭이 붙은 연유를 물어봤다. 태기산과 백덕산에서 내리는 계곡과 요선암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고 눈비로 인한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살기좋은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무릉'리에서 설구산을 넘어서 쪽에 '도원'리가 있다.
'무릉도원'에서 만난 귀농인 서이수(51세) 씨는 행복감에 젖은 표정이었다. 도시에서 직장을 버렸을 때 맨 먼저 떠오를 법한 '이제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도 없어 보였다. 그 대신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수년간 틈틈이 귀농 준비를 해온 터였다.
"도시와 같은 생활을 누리려고 하니까 귀농 귀촌에 실패하지요. 전원에 눈높이를 맞추고 생활 패턴을 바꾸고 부지런하면 이곳서도 잘 살아요. 우리 동네, 무릉3리 3반은 19가구인데 외지인이 더 많아요. 계곡 끼고 펜션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고요. 그래선지 외지인들의 마을적응에 도움을 주는 면사무소 교육프로그램도 잘 돼있어요."
서 씨가 30년여 근무한 정보통신 관련 모 대기업에선 명예퇴직 바람과 더불어 창업 및 재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서 씨는 이 교육을 100% 활용했다. 프로그램 중 귀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 도움이 됐다. 또한 농협에서 진행하는 귀농 교육과 타이거우드 목조주택 짓기, 횡성에서 황토집 짓기 교육을 받는 등 준비된 귀농인이 되고자 동분서주했다. 이를 통해 농사법과 주택 건축의 기본기를 다지고 동시에 꾸준히 전원주택 관련 서적을 탐독한 후 부지를 구입하고 집을 올렸다.
30년간 한 직장에 머무르다 보니 인맥이 넓은 것도 서 씨가 안정된 귀농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유다. 서 씨는 전원주택에 초대할 정도로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지인이 무려 850명가량 된단다. 그 덕분에 집 지은 후 살림 장만도 한결 수월했다. 각종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용품들은 손님들이 선물로 놓고 간 것들. 건축공사 외 비용은 안 들었다고 자랑할 정도다.

다락 설치로 실속 공간 완성한 본채와 별채
서 씨가 집을 앉힌 부지는 원래 주목 농장이었다. 주인이 급하게 내놓은 땅을 서 씨는 현지인을 통해 전해 듣고 구입하게 됐다. 이처럼 마을에 들어와 주민들과 대화를 섞다 보면 공인중개사도 모르는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중개료가 안 들어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에 서 씨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원주민을 통한 부지 마련을 권한다.
1070평 주목이 심겨져 있던 밭에 뒤쪽 20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주목을 앞쪽으로 옮겨 심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계곡을 낀 아늑한 지형으로 부지는 평평한 평지다. 농가와 밭이 지그재그로 여유롭게 배치된 마을에 45도 각을 이룬 박공지붕을 인 목조주택은 이 마을에서 단연 눈에 띈다. '45도 각을 이뤄야 박공지붕이 예쁘다'라는 건축주의 말이 실효했다.
이 주택의 주요 특징은 두 가지로 꼽힌다. 본채 규모를 작게 하면서 별채를 추가해 관리의 편의와 공간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며 추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는 점과 각 건물은 단층, 소형이면서 다락 설치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시공을 맡은 나무와 집 문병화 대표는 바닥면적 30평의 아담한 본채에 방 두 개와 거실 등 공용공간을 실속있게 배치하고 건축면적에 산입되지 않을 정도의 천장 높이로 6평 규모 다락으로 실용적인 공간을 추가했다.

별채는 애초 창고로 쓰려던 것인데 서 씨가 그러기엔 아깝다고 말해 문대표는 10평 공간을 반으로 구획해 펜션처럼 만들었다. 각각 다락과 욕실이 딸린 두 개의 객실이다. 손님들이 프라이버시를 방해 받지 않도록 출입구도 전면과 측면에 2개 만들었다. 서 씨는 지인이 많아 손님 방도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아주 알찬 공간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서 씨는 횡성에서 익힌 황토집 건축 기술을 발휘해 앞으로 마당에 자그마한 황토집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경제활동에 대해 물어보니, 740주 주목 판매와 내년부터 대두 농사를 시작할 예정이란다. 후배한테 대두가 부가가치 높은 농작물이라며 추천 받았기 때문이다. 초보 농사꾼서 씨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손님들이 오면 과일 따기도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게 유실수도 심어 체험형 농원으로 가꿀 계획이에요."
서이수 씨의 무릉리 주택이 무릉도원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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