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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첨단기능의 통나무 주택
2005년 7월 25일 (월) 03:05:00 |   지면 발행 ( 2005년 7월호 - 전체 보기 )



오래 전 타민족의 침입을 막아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튼튼한 가옥으로 시작한 통나무주택은 오늘날 고도로 정보화된 산업사회의 첨단 기능형 주택으로 발전과 진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은 2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이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의 문명국가가 된 지금까지 그들의 조상이 지었던 통나무주택을 당시 기술력 그대로 자부심을 갖고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통나무주택의 상황은 어떠할까.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되는 통나무주택은 대개 유럽과 미국, 캐나다에서 기술을 수입하거나, 이들 나라에서 기술 교육을 받고 들어온 자체 인력에 의해 시공되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강원도 같은 산간지방에서 흔히 보았던 우리나라 고유의 귀틀집은 그 자취를 감춘 듯하다.

우리의 조상은 땅의 위치와 모양새를 보아 집 자리를 앉히고, 방위를 살핀 뒤 나무를 다듬어 골격을 세웠다. 그리고 그 위에 흙으로 기와를 구워 지붕을 덮고 계절과 하늘의 조화를 살펴 처마의 길이를 정한 뒤 채광과 난방의 효율을 살펴 창문의 크기와 위치를 찾았다. 여기에 온돌을 앉혀 겨울을 따뜻하게 지냈으며, 남는 열로 음식을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네 전통 가옥에 깃든 선조들의 삶의 지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전통 한옥과 초가는 한국인의 주거 양식을 대표하기보다는 소수 장인에 의해 지어지는 값비싼 문화재 취급을 받고 있다. 이는 건축 양식이 정보화되지 못하고, 기본 설계가 구체화, 세분화, 표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축 기법이 표준화, 산업화되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사찰과 궁궐의 복원 같은 특수 목적으로 밖에 쓰일 수 없다.

반면 유럽의 통나무주택은 정보·산업사회로 대표되는 오늘의 주거 환경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고전적이고 자연적인 이미지에 첨단의 기능이 접목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꿈의 주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파를 흡수하는 통나무주택

오늘날 주거 환경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통제 시스템 등으로 점점 더 전자 기능형 주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반갑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전자파와 자기장이다. 전기의 사용 위치와 양, 기기의 종류 그리고 주변 소재에 따라 전자파의 발생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진다.
오늘날 일반 가정에서는 전자파와 자기장을 막기 위해 숯이나 식물을 키우기도 하고 어항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현재로선 기업과 정부도 근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나무주택은 전자파와 자기장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통나무는 정전기와 전자파를 흡수한다. 통나무로 지은 집은 전자파의 발생 위치에서부터 전자파를 잡아 줌으로써 우리 몸과 일치하지 않는 다른 물질파와 금속 소재의 건물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자기장 장애 그리고 전자파로부터 가장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잠열을 이용한 난방의 첨단화

통나무주택의 난방은 더욱 첨단화되어 가는 추세다. 지열이나 공기 중의 밀도가 낮은 열을 이용하는 난방법이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다. 유럽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수년 전부터 발미스 사의 유럽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기 중 혹은 땅 속의 충분하지 않은 온도의 에너지 - 이것을 잠열(潛熱)이라 한다 - 를 여러 단계로 압축해 생활에 필요한 열로 사용하는 게 기본 원리이다. 이때 히터펌프를 사용하면 압축 공기를 데우거나 물을 데울 수 있다.

지열을 이용할 경우 땅을 약 1미터 정도의 깊이로 넓게 파서 열을 전달할 수 있는 구리 관을 평면으로 설치하거나, 충분한 표면적의 관을 수직으로 설치하고, 흙으로 덮으면 외부 공사는 끝난다. 이와 함께 공기 중 낮은 밀도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실내의 데워진 공기가 환기되면서 열 교환기를 거쳐서 외부 흡입 공기의 온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히터펌프로 에너지를 압축해 데워진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게 된다. 적당한 공기의 유통을 위해 외부와 접한 벽면의 처마 아래 100m/m 정도의 구멍을 뚫어준다. 벽면의 길이에 따라 다르나 2~3미터 마다 1개 정도면 된다. 그리고 구멍에는 외부 공기의 먼지들을 걸러내기 위해 필터를 달면 된다.

지금까지 새로운 기술 정보를 소개하면서 통나무주택의 진화를 작은 부분이나마 가늠해 보았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건축 양식인 통나무주택은 오늘날에도 시대적 변화를 충분히 소화해 가면서 미래 지향적인 첨단 시스템 건축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통나무가 결국 인간과 유전 정보가 가장 많이 일치하는 생물학적 파트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본능적 친근감이 통나무집의 과학적 효능보다 우리를 더 편안하고 평화롭게 하는지도 모른다. 정신적 안식처로서 현실의 피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통나무집의 미래 좌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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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통나무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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