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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카페 ‘소로우’
2003년 9월 16일 (화) 11:50:00 |   지면 발행 ( 2003년 9월호 - 전체 보기 )

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카페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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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광주방향으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달리다보면 강이 바라다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위로 새하얀 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전원카페 ‘소로우’다. 이곳의 주인 김의숙씨의 이야기는 작가 ‘소로우’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윌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모든 점에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했던, 또 이 숲속 생활을 토대로 ‘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선언’인 ‘월든’을 썼던 미국의 저술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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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주인 김의숙씨는 아직 도시에서 할 일이 더 많은 젊은 나이다. 하지만 무언가 획기적인 삶의 전환점이 필요했기에 전원생활 택했다.
그리고 오히려 젊다는 것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스스로를 안위하며 두려움 반 모험심 반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했다.

소로우의 삶을 따라 그녀도 전원으로 삶의 공간을 옮긴 것이다. 지금 한창 전원생활의 재미를 알아 가는 김의숙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웬만한 비에도 전혀 질퍽거림이 없는 잘 다져진 마사토의 흙 마당, 한 귀퉁이에 아담한 답사리 몇 그루가 전부인 아무런 장식 없는 단아한 마당.

바로 어렸을 적 저희 시골집 마당이지요. 한바탕 비질을 끝내고 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다 정갈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뒤뜰은 또 어떻구요. 앞마당만큼 단정하지는 않지만 장독 사이사이 양딸기며 다리를 뻗고 앉아 실컷 따 먹어도 티도 안 나는 앵두나무 등, 유년의 풍요를 제공받던 정서적 공간이었지요.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는 은밀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찾아오는 친구들이 귀찮아 숨어 버리면 아무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마당 전체에 잔디를 빈틈없이 채워 넣고도 모자라 각종 나무나 꽃들로 더 치장을 하지요. 이젠 시골에서도 거의 신발에 흙을 묻힐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기존 농가의 마당까지 시멘트가 점령했으니까요. 하긴 저도 예외는 아니군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라도 흙길로 두고 싶어 두 해를 버텼지만 결국 폭우와 해빙 때마다 유실되는 도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 봄에 포장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희가 이 곳에 내려오게 된 동기는 지극히 심리적이고 충동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분히 모험적이었죠.

집을 짓는다는 것, 그게 어디 마음만 먹는다고 가능한 일인가요? 언젠가 모든 여건이 갖춰지고 도시를 떠나는데 미련이 없어질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집을 지어보리라,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 보는 그런 꿈을 저도 막연히 꾸고 있었을 뿐이었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가기엔 너무 이른데다 더구나 카페를 운영할 장소로서 이 곳이 적합치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긴 그 때만해도 이 길은 도로포장도 변변치 않았고 이 지방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왕래하는 인근 마을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의 전부였지요.

그러나 당시 마음에 두고 있던 택지가 두 곳이었는데 둘 다 건축 허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시간을 갖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 곳은 주변에 모텔과 식당 등이 모여 있는 유원지 근처였고 아파트 단지도 들어 설 예정인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곳이었습니다.

다른 한 곳은 세종대왕 능을 끼고 있는 문화 유적지 근처라 개발을 제한하고 있었고 또 그 해부터는 그 일대가 남한강 수변지역으로 지정되어 더 이상의 허가도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한강을 비롯해 강 건너 용문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에 저희는 너무나 마음이 사로잡혔습니다.
전망조건이 전경과 후경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투자개념이 아닌 삶의 질이 우선 이었기에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택했습니다.

저 쪽이 경제적인 전망이야 밝겠지만 도시나 다를 바 없이 번잡한 생활을 여기 와서도 해야 한다면 굳이 내려 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이른 거지요.

두려움 반 모험심 반으로 실행에 옮겼죠. 살면서 한번쯤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 보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젊다는 것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물론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각오와 함께요. 사실 자금도 그리 넉넉치 못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희 경우는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길만한 조건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다 할 설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갔으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생 한번뿐이 될지도 모를 그 일을 저희는 꼭 직접 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건축업자는 그런 우리 마음을 잘 이해해 주었고 공사 기간 내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었습니다. 낮에는 현장에 나가 점검하고 여기저기 자재 알아보러 다니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조감도 그려보면서 거의 건축행위와 설계를 병행하면서 지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 이유로 예상보다 공사기간은 다소 길어졌지만 직접 자재를 구하러 다니고 인건비는 따로 계산하는 등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노력한 결과 총 공사비는 비교적 크게 웃돌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로 지은 집 치고는 크게 실패하지는 않았다는 자평입니다.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직접 지은 것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 또한 크구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집이 완성된 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사 중 어쩔 수 없이 간과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실수나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천천히 개조하면서 살 생각이니까요.

처음에 대지를 구입할 때는 땅이 될 수 있으면 반듯해야 택지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택지를 계약할 때도 그래서 망설였었지요.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집을 설계하는 데 큰 무리만 없다면 집 주변에 훨씬 더 자연스런 동선이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또한 저희 집은 아쉽지만 대지가 언덕중턱에 위치하고 있고 강을 비롯한 모든 전망 조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남향집을 지을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방풍과 채광을 고려한 창을 내는데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북쪽의 전망창엔 고가의 시스템 창을 설치하고 천장에도 남향으로 쪽창을 내는 등 비교적 비용도 가장 많이 들인 셈이죠.

자금이 부족해 조경에까지 비용을 들일 수 없었던 우리는 지금까지도 어린 묘목을 구해다 심곤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정원을 꾸며놓는 것 보다 날이 갈수록 풍요로워지는 정원을 즐기는 것도 전원 생활의 한 부분이 되겠죠.

자연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에겐 결코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게으른 사람도 절대 배려해 주지 않지요. 잠시만 소홀히 해도 어디선가 풀씨들이 날아와 순식간에 잔디밭과 화단 그리고 텃밭을 점령해 버리니까요.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훌쩍 찾아 갈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시골에 있었으면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집 앞의 저 길은 어딘가로 나서기 위한 길이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길이 된 것 같군요.田

■ 글 김의숙 /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부지면적: 준농림 대지 6백평(전원마을 단지 내)
부지구입년도: 1999년 3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25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건축면적: 카페-47평, 주택-30평
공사기간: 1999년 4월~9월
실내구조: 카페-대형 홀1, 독립 홀1(다락), 주방, 화장실 주택-방3,
방/식당, 욕실/화장실, 베란다
외벽마감: 카페, 주택-드라이비트
내부마감: 카페-드라이비트, 회벽 주택-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카페-타일, 주택-비닐장판
창호재: 시스템 창호(페어글라스)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 평당 2백50만원
소로우 031-88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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